[New Car] 작지만 큰 놈이 온다...‘올 뉴 지프 레니게이드’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09.10 16:33
  • 호수 135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럽·미국 시장 석권한 소형 SUV 강자... 3280만~4190만원, 500대 한정
10일 국내에 공개된 ‘올 뉴 지프 레니게이드’ / 사진 - FCA코리아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작지만 큰 놈’이 등장했다. 유럽과 미국 시장을 석권한 ‘올 뉴 지프 레니게이드(Renegade)’가 주인공이다.

10일 FCA코리아는 서울 강서구 한일물류센터 특설무대에서 지프 브랜드 최초의 소형 SUV 모델 ‘올 뉴 지프 레니게이드’를 공개했다.

지프 레니게이드는 지프의 살아있는 역사다. 2차 대전 당시 연합군 수송차량으로 활약한 지프 최초 모델 윌리스MB와 오프로드의 강자 랭글러의 DNA를 이어받았다. 지프 모델 중 최초로 이탈리아 멜피 공장에서 생산된다.

레니게이드는 이름이 직관적인다. 뜻이 ‘이탈자’다. 평범한 일상을 벗어나 남들이 가지 않는 곳에서 삶의 여유를 즐기라는 의미를 담았다.

◇ 외유내강 디자인

 

원형의 헤드라이트와 7개의 직선그릴로 이루어진 레니게이드 전면부 / 사진 - 박성의 기자

레니게이드는 SUV 마니아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하지만 승용차와 국내 SUV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겐 낯설다. 사진만으론 진가를 알아보기 어렵다. 국내 출시된 수많은 소형 SUV 차량들과 달라 보이지 않는다.

레니게이드는 ‘실물 깡패’다. 실물이 사진보다 훨씬 낫다. 직접 보고 타보지 않고는 그가 왜 소형 SUV 마니아들을 매혹하는지 알 수 없다.

레니게이드는 미국 자동차 평가기관 켈리블루북(Kelly Blue Book)이 선정한 2015년 가장 멋진 신차와 2015 최고의 SUV, 워즈오토 2015 최고의 인테리어 등을 수상했다.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통할 자질을 갖췄다.

지프의 상징과도 같은 원형의 헤드라이트와 7개의 직선그릴로 이뤄진 전면부는 강렬하다. 하지만 부담스럽지 않다. 남성적이지만 섬세하다.

지프 레니게이드 후·측면 / 사진 - 박성의 기자

측면은 깔끔하다. 사다리꼴 형태의 휠아치가 자칫 심심할 수 있는 측면부에 힘을 불어넣는다. 후면부는 볼륨감을 살렸다. 테일램프의 X자 무늬는 이 차의 시초가 군용차였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레니게이드 디자인은 외유내강이다. 익스테리어(외관 디자인)가 강렬한 반면 인테리어는 아기자기하다.

지프 레니게이드 센타페시아 및 계기판 / 사진 - FCA코리아

중앙에 위치한 송풍구는 스포츠고글을 모태로 디자인됐다. 개성이 넘친다. 무엇보다 계기판이 시선을 끈다. 레드존을 흩뿌려진 페인트 모양으로 재치있게 그려냈다. 주행정보창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눈에 쏙 들어온다.

◇ 작지만 강한 지프의 막내

 

지프 레니게이드 엔진룸 / 사진 - 박성의 기자

지프는 정통 SUV 브랜드다. 오프로드 기술 노하우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집약된 기술을 레니게이드에 고스란히 담았다.

서스펜션을 유럽 스타일로 세팅해 핸들링이 민첩하고 정교하다. 최첨단 지프 액티브 드라이브 로우(Jeep Active Drive Low) 시스템은 고속 주행 때는 차체 흔들림을 잡아준다.

동급 최초로 적용된 9단 자동변속기와 지프 셀렉-터레인(Jeep Selec-Terrain) 지형설정 시스템은 지프 액티브 드라이브 로우 시스템과 연동해 도로나 기후 상황에 따라 맞춤형 드라이빙을 제공한다.

레니게이드 2.0ℓ 터보 디젤 엔진 최고출력은 170마력, 최대토크는 35.7kg.m의 힘을 자랑한다. 2.4ℓ 멀티에어2 타이거샤크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75마력, 최대토크 23.5kg·m이다. 성능 면에서 흠잡을 게 없다는 것이 전문가 중론이다.

◇ 유럽·미국에서 돌풍...가격·공급은 물음표

지프는 유럽에서 6월 한 달 간 5400여 대가 판매되며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형 SUV로 선정됐다. 미국 시장에서는 올해 3월 중순 출시 이후 7월까지 4개월 동안 2만750여대가 팔렸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 그만큼 선전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는다.

무엇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

지프는 본래 국내에 7월 공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생산량이 부족해지자 발매를 9월로 늦췄다. FCA코리아가 밝힌 올해 국내 지프 공급량은 500대 수준이다.

가격도 걸린다. 가성비로는 으뜸이지만 절대가격 면에서 최소 3000만원 중반에 이르는 액수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판매 가격은 론지튜드 2.4가 3480만원, 론지튜드 2.0 AWD 3990만원, 리미티드 2.0 AWD 4390만원이다. 올해 말까지는 개별 소비세 인하분 5%를 적용해 각 모델별 가격을 200만원씩 내린다. 따라서 오는 12월 말까지 판매 가격은 3280만~4190만원이다.

파블로 로쏘 FCA 코리아 대표는 “한국 레니게이드는 유럽이나 미국에서 판매되는 레니게이드보다 편의사양이 대거 추가됐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경쟁 차종인 미니 컨트리맨과 비교하면 레니게이드가 얼마나 싸게 나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실제 레니게이드는 차선이탈 경고 플로스 시스템,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어드밴스드 브레이크 어시스트 등 프리미엄 SUV에서 볼 수 있는 첨단 기술과 70가지 이상의 편의 및 안전 사양을 채택했다.

한편 FCA코리아는 레니게이드 출시를 기념해 틴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5년(디젤 모델은 주행거리 10만km 이내, 가솔린 모델은 7만5000km 이내) 동안 엔진오일, 필터 등 소모품을 무상교환해 주는 프리 메인터넌스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