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인 당 국민소득 2만7000 달러”
  • 황건강 기자 (kkh@sisabiz.com)
  • 승인 2015.09.15 16:21
  • 호수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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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경제성장률로 올해보다 줄어... LG경제연구원 예측

내년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감소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LG경제연구원은 ‘2016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2만700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낮은 경제성장률과 원화 약세로 올해 1인 당 국민소득 2만7100달러보다 줄어든다는 예측이다.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7%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은 세계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우리나라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회복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국내성장률 예상치를 2.6%로 전망했다.

자료 : IMF·LG경제연구원

세계 경제 성장률은 3%대 초반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은 소비가 주도하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지만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예상된다. 중국 경제는 6% 중반 수준으로 성장세가 저하될 전망이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도 세계경제 부양효과를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은 “세계 경제 성장률이 5년 연속 3%초반에 머무르는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 성장 통계 발표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세계 경제는 낮은 성장률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경제 성장 정체 속에 우리나라  수출도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은 석유화학, 철강 등 소재부문은 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단가하락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업과 자동차 수출도 수요 부진 속에 미래가 어둡다. 다만 반도체 분야는 수요 확대와 기술적 경쟁 우위가 유지돼 성장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 : 무역협회

수출 부진은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 수요 회복이 헬스케어 등 서비스 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수입품의 국산 대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달러 대비 원화가 평가절하될 가능성이 높지만 수출 개선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일본 등 경쟁국 통화도 덩달아 평가절하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 달러당 1175원 수준의 환율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봤다. 내년 평균 원/유로 환율은 1255원, 원/엔 환율은 945원으로 전망했다. 원/위안 환율은 올해와 비슷한 179원 수준을 예상했다.

국내 소비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업 수익성 악화로 임금 상승 요인이 크지 않은 데다 고용 둔화가 이어지며 가계 소득은 정체 될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은 소비자들이 장기 성장 기대 심리 하락 속에 미래를 대비해 소비를 줄일 것으로 예측했다.

체감 경제 성장 활력은 더 낮게 느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메르스 충격에 따른 기저 효과 때문이다. 올 상반기 메르스 충격으로 소비가 급격하게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사실상 성장 활력이 정체 된 느낌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가는 배럴당 50달러 내외에서 유지될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은 석유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 가운데 공급 여력은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LG경제연구원은 “2016년에도 세계경제는 저성장·저물가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경기지표 흐름에 따라 필요시 정책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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