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논란에 휩싸인 인천국제공항공사, “세계적 공항 맞아?”
  • 송준영 기자 (song@sisabiz.com)
  • 승인 2015.09.15 17:53
  • 호수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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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만경영·갑질 의혹·고용구조 문제 제기 돼
국정감사 현안보고하는 박완수 인천공항공사 사장 / 사진-뉴스1

‘세계인의 인천공항, 신뢰받는 국민기업’이라 자처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각종 구설수에 휩싸였다. 직원 평균 연봉은 최고인데 반해 환승률 감소로 허브공항 지위는 잃어가고 있고 갑질 의혹·고용구조 문제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꼽힌다. 인천공항은 국제공항협의회(ACI)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10년 연속 1위, 미국 여행지 글로벌트래블러(Global Traveler) 선정 세계 최고 공항상 10회 수상, 영국 공항 서비스 평가 사이트 스카이트랙스로부터 세계 최고 환승공항상 수상 등 세계 최우수 공항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외부 칭송과 달리 내부적으로는 각종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인천국제공항은 방만경영·갑질 의혹·고용구조 문제 등이 제기됐다.  

◇ 동북아 최고 허브공항 지위는 흔들리는데 연봉과 복지포인트는 최고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방만 경영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ALIO)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직원 평균 연봉이 8001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 평균 임금은 3300만원에서 3600만원으로 정규직 임금의 38~42% 수준이었다. 비정규직 외주인력의 연봉은 2000만원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공항공사 평균 연봉 6916만원과 비교하더라도 1000만원 많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기획재정부 주관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보고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공공기관 복리향상을 위해 지급하는 복지포인트도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 중 가장 높게 책정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임직원 1029명에게 총 21억1742만원의 복지포인트를 지급했다. 이는 1인당 206만원꼴로 국토부 산하 16개 기관 1인당 평균 지급액 91만원의 2.3배나 된다.

문제는 인천공항 공항 전체 이용객 대비 환승객 비율(환승률)이 13년만에 최저를 기록하고 있는 등 경영 성과가 좋지 못하다는 데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미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4일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환승객 실적 현황은  △2013년 18.7% △2014년 16.0% △2015년 상반기 15.7%로 지속해서 줄고 있다. 환승객수도 2013년 상반기 458만명에서 같은 기간 올해는 438만명으로 감소했다.

경쟁 공항에도 뒤처지고 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천공항 환승률은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일본 나리타와 중국 베이징·상하이 공항은 같은 기간 환승률이 각각 6.9%, 5.2%, 3.9% 증가했다. 중국 베이징공항 증축 공사가 2017년 끝날 예정이라 환승 경쟁이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 비정규직 85.9%···안전 분야까지 민간업체에 위탁

비정규직 위주 고용구조도 인천국제공항 명성에 걸맞지 않는다. 2014년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 노동자는 1041명으로 전체 14.1%에 불과하다. 외부 업체 소속 직원은 6318명으로 85.9%에 이르렀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 운영·보안·안전 등 핵심 업무까지도 외부 민간 업체에 맡겼다. 비정규직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이 투입된 업무는 공항시설 보안으로 1132명이었다. 다음으로 보안 검색 966명, 환경 미화 762명, 수하물 시설 운영 474명, 구조 소방대 208명 순이었다.

이미경 의원은 "인천국제공항 이용객 안전과 보안을 위해 안전·보안·수하물 검사 등과 관련한 업무에 종사하는 인력은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인천공항공사 측은 인력구조 개편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해 동의는 받았지만 기획재정부가 일부 반대하고 있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갑질 논란 ··· 입주업체에 기부금 강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사가 설립한 자율형사립고 하늘고등학교에 대한 기부금을 공항 입주업체에게 강요해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면세점과 은행 입찰자 선정과정에서 신한은행·우리은행·외환은행·신리면세점로부터 ‘공공기여도’와 ‘공익성평가’ 명목으로 기부금 35억원가량을 모집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입주업체 직원 자녀가 하늘고에 입학하기 위해선 해당업체에서 후원금을 내야 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 입주 업체 종사자 자녀가 10명 이상 입학할 경우 의무적으로 정기 기부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협약 체결을 강요했다. 사실상 편법 기여입학제를 운영한 셈이다.

이밖에 인천국제공항공사 정보보안 총괄 담당자가 개인정보가 포함된 보안 문서 863건을 불법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가보안목표 ‘가’급 시설인 인천국제공항에 정보보호 전문인력이 6명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방만 경영 논란과 안전·보안 문제 관련해 지적 받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인천공항이 동북아 관문으로 더 발전하려면 이에 걸맞는 내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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