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대표는 도대체 하버드대에서 뭘 배웠나”
  • 이철현 편집국장 (lee@sisabiz.com)
  • 승인 2015.09.16 12:02
  • 호수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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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대표(37)가 국내서 사업하면서 못된 것만 배운 듯하다. 온갖 갑질로 구설수에 오르더니 어이없는 핑계를 대며 국회가 요청한 국정감사의 증인 출석까지 거부했다. 사업가로서 자질과 소양이 형편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김범석 대표는 2010년5월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을 창업했다. 같은 해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세계 유명 전략컨설팅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컨설턴트를 지냈다. 그 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까지 취득했다.

쿠팡은 창업과 동시에 승승장구했다. 판매 상품을 직접 선별해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 서비스 개시 22개월만에 흑자로 돌아섰고 3년 만에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월엔 기업가치가 10억 달러(1조1000억원가량)를 웃도는 비상장 스타트업 클럽인 유니콘에 포함됐다.

사업이 번창하니까 오만방자해진걸까. 쿠팡은 스타트업 답지 않게 재벌의 못된 행태를 본받기 시작한 듯하다. 이 탓에 불공정거래, 불법배송 등 온갖 갑질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쿠팡은 협력업체와 업무제휴 협약서를 체결하면서 ‘정하는 기간 쿠팡의 경쟁사와 동일한 관계를 맺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자기와 거래하려면 다른 곳에 물건 대지 말라는 뜻이다. 이는 배타조건부 거래를 금지하는 공정거래법을 위반하는 행위다.

쿠팡은 오픈마켓에 진출하면서 로켓배송 서비스를 개시했다. 비영업용 차량으로 물건을 배송하면서 물류업계와 끊임없이 충돌하고 있다. 현행 운수사업법은 비영업용 차량으로 돈을 받고 물건을 배송하는 행위는 불법으로 규정한다.

급기야 가짜 상품까지 버젓이 팔다 중소 업체를 도산에 빠뜨리기도 했다. 중소 업체 제품을 재고처리 시장에서 사들여 헐값에 팔다가 제조업체가 항의하자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 탓에 제조업체는 거래선이 떨어져나가면서 도산하고 말았다.

국회 산업통산자원위원회(산자위)는 14일 첫 국감에서 김범석 대표를 증인으로 불렀다. 김범석 대표는 증인 출석에 응하지 않았다. 그런데 불출석 사유가 가관이다.  "농구하다 다쳐 나갈 수 없다"며 박대준 정책실장을 대신 내보냈다. 그러면서 회사에는 정상 출근했다.

그러다보니 산자위 참석자 사이에 김범석 대표를 오만방자하고 불손한 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범석 대표는) 대체 세계 최고 명문대학에서 뭘 배운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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