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만년 2등’ 유재석 첫 1위 등극 국민MC 위상 각인
  • 송응철 기자 (sec@sisapress.com)
  • 승인 2015.09.22 09:51
  • 호수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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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이수만·배용준 등 연예인 출신 사장들 “약진 앞으로!”

유재석이 ‘국민 MC’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그는 시사저널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연예계 스타 1위’에 올랐다. 유재석이 MC계의 사실상 ‘원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사 결과는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러나 사실 유재석이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까지 장장 7년 동안 ‘만년 2위’에 머물러왔다. 2010년엔 영화 <스피드레이서>와 <닌자 어쌔신>으로 할리우드에 입성한 비에게, 2011년과 2012년엔 한류 열풍을 주도한 소녀시대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2013년과 지난해엔 <강남스타일>로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싸이에게 밀렸다.

(시계방향) 싸이 , 전지현, 양현석, 최불암 ⓒ 시사저널 포토·SBS제공
유재석 ⓒ 연합뉴스

유재석 지목률 35.8% 압도적…독주 이어질 듯

그러나 이번에 유재석은 35.8%라는 압도적인 지목률로 ‘왕좌’에 앉았다. 이처럼 절대적인 지지를 가능케 한 배경으론 유재석의 탁월한 방송 진행 능력과 인간적 매력이 꼽힌다. 유재석은 재치 있는 언변과 순발력, 상황 대처 능력 등 MC로서 필요한 자질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게스트를 배려하는 특유의 진행법이나 남모를 선행 등으로 그동안 상당한 ‘호감’ 이미지를 쌓아왔다.

유재석의 독주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MC계에서 그의 입지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2011년까지 2, 3위를 다투며 MC계 양대 산맥으로 군림하던 강호동은 2012년 탈세 의혹으로 잠정 은퇴를 선언한 후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후 다시 방송에 복귀했지만 예전 같지는 않다. 이번 조사에서도 18위에 만족해야 했다. 지목률을 보면 둘의 차이는 더욱 극명해진다. 강호동의 지목률은 2.4%로, 유재석의 15분의 1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나마 MC로서 유재석에게 근접한 인물은 16위에 오른 신동엽이다. 그러나 그 역시도 지목률(2.7%)에서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현재로선 유재석을 위협할 만한 대항마가 없는 셈이다.

지난해 1위였던 싸이는 올해 2위로 순위가 한 계단 내려갔다. 그는 현재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2위 자리에 오를 수 있던 건 2012년 7월 발표한 <강남스타일>의 열기가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세계로 퍼져나갔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지난 8월24일 현재 유튜브에서 조회 수 24억건을 돌파하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동영상’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강남스타일>은 K팝의 역사를 새로 썼다. 세계 양대 팝차트인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7주 연속 2위와 영국 UK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세계 30여 개국 아이튠스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 2012 MTV 유럽뮤직어워드 ‘베스트 비디오상’, 아메리칸뮤직어워드 ‘뉴미디어상’, 빌보드뮤직어워드 ‘톱 스트리밍 송 비디오상’, 캐나다뮤직어워드 ‘올해의 세계 인기 뮤직비디오상’, ‘옥관문화훈장’ 등 각종 상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지난해 4월과 6월 각각 발표한 <젠틀맨>과 <행오버> 뮤직비디오 역시 유튜브에서 순식간에 1억뷰를 넘어섰다. 그러나 흥행은 <강남스타일> 당시와 비교해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젠틀맨>은 지난 8월24일 현재 8억뷰, <행오버>는 2억뷰 수준이다. 여기에 지목률도 2013년 30.8%에서 지난해 21.7%, 올해엔 10.1%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싸이가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거의 영광을 재건할 수 있을지에 가요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싸이는 당초 <대디>라는 곡으로 가요계에 복귀할 계획이었지만, 작업이 지지부진하자 원점부터 다시 앨범 준비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번 앨범은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을 합작한 유건형 작곡가와 의기투합한 것으로 전해졌다.

3위에는 전지현이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 2월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주연으로 출연하면서 소녀시대와 공동 9위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전지현의 출세작인 <엽기적인 그녀>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게 된 셈이다. 여기에 올해 전지현이 여성 독립운동가로 출연한 영화 <암살>이 누적 관객 수 125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면서 순위가 3위로 7계단 상승했다.

전지현과 함께 <별에서 온 그대>에 주연으로 출연한 김수현도 지난해 7위로 10위권에 진입한 이후 올해도 9위로 순위권 내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수현은 중국 내 한류 스타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 종영 이후 두 달 동안 김수현이 중국에서 광고로 벌어들인 매출만 180억원에 달하며, 지금까지 중국에서 올린 총 매출은 1000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6월 종영한 드라마 <프로듀사> 역시 중국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중국 내 한류 열풍을 사실상 주도하다시피 하고 있다.

국민 아버지·배우·가수 10위권 내 포진

올해 조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연예인 출신 ‘사장님’들의 약진이다. 지난해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인물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5위)가 유일했다. 그러나 올해 이수만 대표의 순위는 6위로 한 계단 내려간 반면,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5위)와 키이스트 최대주주인 배용준(7위)이 10위권 내에 새로 진입했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순위도 지난해 18위에서 올해 13위로 5계단이나 훌쩍 뛰었다.

이들은 연예인 자산 순위가 이슈화될 때마다 항상 상위권에 거론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실제 재벌닷컴이 최근 연예인 주식 부호 순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양현석 대표는 보유 상장 주식 가치가 2362억원으로 1위, 이수만 대표는 1715억원으로 2위, 배용준은 750억원으로 4위에 각각 올랐다. 박진영 대표는 235억원으로 6위였다.

그 밖에 10위권 내엔 ‘국민 아버지’ 최불암(4위), ‘국민 배우’ 안성기(7위), ‘국민 가수’ 조용필(10위) 등 국내 연예계에서 각 분야를 대표하는 연예인들이 이름을 올렸다. 또 20위권 안에는 소녀시대(11위)·송강호(12위)·빅뱅(14위)·김제동(15위)·이영애(17위)·이병헌(19위)·EXO(20위) 등이 포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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