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s 일본, 축구보다 치열한 IT·자동차 대전
  • 윤민화 기자 (minflo@sisabiz.com)
  • 승인 2015.09.23 10:34
  • 호수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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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서 패권전쟁...중국은 석유화학·건설에 편중
출처-CEO스코어

한국과 일본이 IT·전기전자와 자동차·부품 분야에서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이 산업의 최강자가 되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라이벌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중국은 석유화학과 건설 업종에 편중돼 있다.  

2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한·중·일 3국의 시가총액 100대 기업 매출과 영업이익을 중심으로 업종별 지형도를 내놨다. 그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 중 IT·전기전자 및 자동차·부품 업종 매출이 4372억달러로 전체(1조716억달러)의 40.8%를 차지했다.  

일본 역시 시총 100대 기업 내 IT·전기전자 및 자동차·부품 업체 매출이 1조511억 달러로 전체 2조6044억 달러의 40.4%를 차지해 비율이 한국과 비슷했다.

한국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IT·전기전자 업종이 25.5%(2738억달러)로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고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자동차·부품 업종이 15.3%(1635억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도요타를 비롯한 자동차·부품 업종이 22.4%(5833억달러)로 가장 높았고 히타치가 주도하는 IT·전기전자 업종이 18.0%(4678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두 산업에 대한 한국의 편중도가 훨씬 심했다. 한국의 IT·전기전자 및 자동차·부품업체 영업이익은 전체의 61.1%에 달한 반면 일본은 40.8%로 우리보다 20.3%포인트나 낮았다. 한국의 이익 쏠림 현상이 극심하다는 얘기다.

특히 한국은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 편중도가 특히 심했다.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에서 IT·전기전자 업체들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5.5%인 반면 영업이익 비중은 무려 42.1%에 달했다. 자동차·부품의 경우도 매출 비중은 15.3%인데 영업이익 비중은 19.0%나 됐다.  

일본은 자동차·부품의 매출 비중이 22.4%인데 영업이익 비중도 26.3%로 거의 비슷했고 IT·전기전자도 매출 비중 18.0%에 영업이익 비중 14.5%로 비슷했다. 일본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동일 업종 내에서 1위 기업이 차지하는 영업이익 편중도도 대비된다. IT·전기전자 업종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이 74.8%에 달한 반면 일본 1위인 히타치는 18.8%에 불과했다. 자동차·부품의 경우도 현대기아차는 66.9%에 달한 반면 일본의 토요타는 47.5%로 19.4%포인트 낮았다.

이들 외에 한국의 톱5 업종은 석유화학(12.7%), 에너지(7.5%), 철강(6.9%), 조선기계설비(5.2%), 건설(4.9%) 순이다. 일본은 상사(13.9%), 석유화학·통신(9.1%), 에너지(5.4%), 유통(4.6%) 순으로 나타났다.  

한일 양국과 달리 중국은 석유화학과 건설 업종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중국 시총 100대 기업 매출에서 석유화학 및 건설 업종 매출 비중이 70.7%에 달했다. 다음은 철강 및 자동차·부품(6.0%), 에너지(3.6%), 운송(3.4%), 조선기계설비(2.7), 통신(2.4%), 유통·IT·전기전자(1.1%) 순이었다.  

영업이익 역시 석유화학(42.3%)과 건설(19.0%)이 전체의 61.3%로 3분의 2에 육박했고 에너지(11.1%), 자동차·부품(7.4%), 운송(5.3%), 식음료(4.1%) 등이 뒤를 이었다.

결국 한일 양국의 산업구조가 IT·전기전자와 자동차·부품 업종에 편중돼 글로벌 시장에서 숙명적인 라이벌 구도를 이룰 수밖에 없다.

출처 : CEO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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