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인수 계약 체결
  • 송준영 기자 (song@sisabiz.com)
  • 승인 2015.09.24 17:49
  • 호수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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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재건 발판 마련...자금 조달 능력이 변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죄송합니다. 수년 동안 아름답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더 낮은 자세로 사회적 책임을 다해 진정 아름다운 기업이 될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24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KDB산업은행과 금호산업 채권단 보유 지분(50%+1주, 1753만8536주)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7228억원이다.

박 회장이 12월30일까지 7228억원을 채권단에 납입하게 되면 금호산업을 차지하게 된다. 인수가 확정되면 박 회장은 2009년 금호산업 워크아웃으로 잃었던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다시 서게 된다.

금호산업 지분 인수에 대해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를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더 낮은 자세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국가 경제 발전에 힘이 될 수 있게 여생을 다 바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의 자금 조달 능력은 변수로 남아 있다. 채권단은 거래 종결 위험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박 회장 측으로부터 자금 조달 방안을 제출받아 검토할 예정이다. 매각 원칙이나 법률적 문제가 있을 경우 자금 조달 계획을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박 회장은 “현재 도움을 주는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들이 있다”며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은 연내에 박 회장 측으로부터 매각 대금을 받지 못하면 매매가의 5%인 약 361억원을 위약금으로 물릴 방침이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를 발판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사회적 책임과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아름다운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은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의 갈등에 대해서도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박 회장은 “본인의 부덕한 탓으로 가족 문제 때문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가족 간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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