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구조조정 ‘약발’ 받아 원기 회복 중
  • 송준영 기자 (song@sisabiz.com)
  • 승인 2015.10.01 17:22
  • 호수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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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소송 종료·포스코플랜텍 워크아웃 돌입·포스코건설 지분 매각 대금 확보
사진=뉴스1

포스코가 특허 분쟁 등 불확실성을 제거하며 경쟁력 회복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일본 제강회사 신일철주금(NSSMC)과 오랜 특허 소송 끝에 합의했고 부실한 재무구조로 속 썩이던 포스코플랜텍 워크아웃 이행약정(MOU)에 서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Public Investment Fund)와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 계약도 마무리해 현금을 두둑이 챙겼다.  

포스코는 지난달 30일 특허 소송을 모두 종결하는 대가로 합의금 300억엔(약 2948억8500만원)을 신일철주금에 지급한다고 공시했다. 신일철주금이 2012년 4월 제기한 방향성전기강판에 관한 특허 침해 금지 소송을 끝낸 것이다.

3000억원 가량 손해를 봤지만 장기적으로는 포스코에 이익이 될 전망이다. 방향성전기강판은 고효율 변압기, 가솔린 엔진, 전기모터, 하이브리드 자동차 구동모터 소재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이다. 특허 소송을 마무리함에 따라 포스코는  방향성전기강판 기술 경쟁력 강화와 수출 확대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발목을 잡고 있는 부실계열사도 정리했다. 지난달 30일 포스코는 산업은행을 주 채권은행으로 하는 채권금융기관협의회와 포스코플랜텍 워크아웃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플랜텍은 2019년 12월31일까지 부실채권에 대한 원금 상환을 유예 받게 됐다.

포스코는 연결 실적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포스코플랜텍은 워크아웃이 확정됨에 따라 포스코의 연결 재무제표에서 제외된다. 2분기 포스코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 68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2% 줄었다. 포스코플랜텍을 비롯한 부실 계열사 탓이다. 반면 개별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7.5% 늘어난 6075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또 유동성 확보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했다. 1일 포스코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에 포스코건설 지분 38%를 매각해 1조2391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말 PIF의 인수 의향서 접수 후 13개월여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포스코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맞설 힘을 비축하게 됐다. 채무 상환 능력이나 추가 투자 여력이 생긴 것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6월 포스코와 PIF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 하자 포스코 신용등급을 BBB+ 부정적(Negative)에서 BBB+ 안정적(Stable)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부실 계열사와 적자 규모가 워낙 크다. 지난해 포스코 해외 연결 계열사 크라카타우 포스코(PT. KRAKATAU POSCO)는 당기손실 2508억4800만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아메리카(POSCO America Corporation)는 171억원, 호주 석탄광산 관리회사 POS-CD PTY LTD는 249억원, 인도에서 자동차강판을 만들고 있는 포스코마하스트라(POSCO Maharashtra Steel Private Limited)는 268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도 적자를 내고 있는 부실 계열사를 털어내는 구조조정은 지속적으로 진행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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