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스피 시장에 돌아왔나?
  • 황건강 기자 (kkh@sisabiz.com)
  • 승인 2015.10.01 17:19
  • 호수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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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순매수 불구 ‘관망’ 의견 많아

외국인 투자자가 9월말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이틀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1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서만104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날은 147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코스피는 0.84%(16.51포인트) 오른 1979.32를 기록했다.

이번 외국인 순매수 전환은 중국을 필두로 신흥국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중국의 9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아시아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9월 제조업 PMI는 전월 대비 0.1 포인트 상승한 49.8을 기록했다. 8월에 비해 거의 같은 수준이나 하락 추세가 멈췄다는 것만으로도 시장에서는 안도감을 느꼈다. 그 만큼 그간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는 얘기다.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자 시장에서는 벌써 외국인의 국내 증시 귀환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한 달 간 외국인은 4 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를 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순매수폭이 크지 않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외국인 자금은 상장지수펀드(ETF)형식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은데 월말과 월초는 포트폴리오 조정이 진행되기 때문에 속단하기 이르다는 것이다.

안승원 맥쿼리증권 세일즈 트레이딩 총괄본부장(전무)은 “외국인이 그 동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서 워낙 많이 팔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이며 중장기 불안 요소가 많아 아직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외국인 귀환을 속단하지 못하게 하는 변수다. 그간의 순매도로 금리인상 효과는 이미 선반영됐다고 하지만 실제 금리인상 이후 증시는 단기 하락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이 실제로 결정되기 전까지는 외국인이 강한 순매수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안승원 전무는 “외국인 매수의 향방은 미국 FOMC가 끝나야 판단할 수 있다. 그간 펀더멘탈이 개선된 것도 없고 미국 증시가 흔들리면 영향을 받을 여지도 남아 있다”며 관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최근 2거래일 간 외국인 순매수 종목을 보더라도 그들의 귀환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한다. 국내 증시와 기업들의 전반적 투자 매력이 상승했다기 보다는 외부 요인에 의해 부각받는 종목이 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서다.

9월 30일과 10월 1일 양일 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LG화학으로 673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LG화학은 지난 9월 한달간 외국인 순매수 순위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다가 폭스바겐 디젤 스캔들 여파로 전기차 관련주가 주목을 받으면서 전기차용 배터리 업계 선두주자인 LG화학이 호기를 만났다.

외국인은 아모레퍼시픽도 467억원 순매수했다. 7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국경절 연휴로  수혜가 예상돼서다. 아모레퍼시픽은 상반기 메르스 여파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실한 실적을 보여 9월에도 외국인이 두번째로 많이 산 종목에 올랐다.

반면 이 이틀 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와 포스코를 각각 733억원과 343억원 어치씩 팔았다. SK텔레콤과 SK도 많이 판 종목으로 꼽혔다. 9월 한달간 순매도 종목은 삼성전자와 SK, 포스코 등 우리 증시 대표 종목들이 대부분이다. 시장에서는 이들 종목의 실적이 확인된 뒤 외국인 동향을 확인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지원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0월 투자전략으로 코스피가 205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기저효과를 제외하더라도 4분기 기업실적은 호조를 보일 것이며 코스피 기준 영업이익은 30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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