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 ‘시한부 집중교섭’ 돌입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10.0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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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내 타결 불발 시 스위스 파견투쟁 강행
정병모 현대중 노조위원장은 오는 9일까지 사측이 임금협상에 추가안을 내놓지 않을시 스위스 원정투쟁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 사진 =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 타결을 위해 오늘부터 5일간 집중교섭에 돌입한다. 노조가 15일 차기 집행부를 선출할 예정이라 앞으로 2주가 현 노조 집행부와 벌이는 마지막 교섭기간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일 추석 연휴 이후 재개된 34차 대면교섭에서 5일부터 9일까지를 집중타결 기간으로 잡고 교섭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노사 모두 현 노조집행부 임기 내에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 집행부 내에서 협상을 끝내는 것이 노사 모두에게 최선이란 것이 공통된 의견”이라며 “금주 내에 좋은 소식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 빅3’ 중 현대중공업만이 노사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황에서 금주 집중교섭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올해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 25일 첫 대면교섭을 시작으로 기본급 인상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금 12만7560원(기본급 대비 6.77%, 호봉 승급분 별도)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고정 성과금 250% 이상 보장 ▲노후연금 현실화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통상임금 1심 판결결과 적용 ▲임금·직급체계 및 근무형태 개선 노사 공동위원회 구성과 내년 6월1일부터 시행 ▲성과연봉제 폐지 ▲사내하청업체 노동자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동결 ▲생산성향상 격려금 100% ▲안전목표달성 격려금 100만원 지급 등으로 맞서고 있다. 조선업계가 불황인 가운데 임금인상은 어렵다는 것이 사측의 일관된 주장이다.

노사 간 협상이 평행선을 달린지 100일이 지나면서 10월 내 타결도 요원한 것이 아니냐는 부정론이 일었다. 하지만 노조는 금주 내 타결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측이 임금 인상을 골자로 한 추가안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노조 내 팽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긍정적 기류는 지난 2일 진행된 노사 대면교섭에서 흘렀다. 당시 노조관계자가 사측이 추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하자 사측관계자가 침묵으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측은 그 동안 추가안은 없다는 강경책으로 맞서왔다.

노조관계자는 “협상이 어려웠던 이유는 사측이 전향적 안을 내놓지 않고 기존안을 고수했기 때문”이라며 “낙관하기는 이르지만 일관되게 거부의사만을 밝히던 사측 태도가 바뀐 것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금주 5일 동안 협상에 진전이 없을 시 정몽준 현대중 이사장을 겨냥한 스위스 파견투쟁 등을 전개할 방침이다.

지난 1일부터 단식 투쟁을 진행 중인 정병모 현대중 노조위원장은 “2주 뒤부터 21대 임원 후보 등록이 시작되면 3개월 가까이 교섭이 중단될 수 있다”며 “집중 교섭 기간에 원만한 합의가 되면 FIFA 파견투쟁은 중단한다. 그러나 금주 안에도 회사 측이 답을 내놓지 않으면 교섭 마무리 의지가 없는 것으로 단정하고 원정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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