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P 후폭풍]③ 섬유·의류는 긍정적, 철강·석유화학은 영향 미미
  • 송준영 기자 (song@sisabiz.com)
  • 승인 2015.10.07 17:31
  • 호수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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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한세실업 전체 생산량의 50% 이상을 담당하고 있어 TPP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세실업 베트남 공장에서 직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한세실업 홈페이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rans-Pacific Partnership·TPP)이 타결된지 하루 만에 우리나라가 참여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섬유·의류와 철강·석유화학 업종의 손익 셈법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섬유·의류 업종은 TPP 체결이 긍정적으로 다가올 전망이고 철강과 석유화학 업체에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TPP 수혜가 예상되는 섬유·의류 업종

TPP 타결로 베트남 섬유·의류 산업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섬유와 의류는 베트남 수출의 15%를 차지한다. 더구나 TPP 회원국인 미국과 일본에 수출 물량의 60%를 내보내고 있다. 관세 철폐가 완료되면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베트남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더 높아진다.

따라서 베트남 현지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국내 섬유·의류 업체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베트남에 생산 시설을 이미 갖추고 있고 또 새로 공장을 짓는 업체들이 있다며 한세실업·영원무역·태평양물산 등이 TPP 수혜를 입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TPP에 참여하게 된다면 섬유·의류 산업에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누적 원산지 규정을 통해 국내에서 원자재를 공급하고 베트남 등 현지 완제품 생산을 통해 미국과 일본 등지에 수출 확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누적 원산지란 TPP 참가국에서 생산한 원·부자재를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하면 자국산으로 인정해 특혜 관세를 부여하는 규정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TPP 참가국이 아니기 때문에  베트남에서 가공한다 하더라도  한국산 표시 원자재라면 관세 혜택을 받기 힘들다.

◇ 철강·석유화학은 영향 미미해

철강 업종은 TPP 영향을 적게 받을 전망이다. 국내산 철강 제품은 미국 시장에서 일본산 제품과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지 않다. 또 일본산 철강 제품의 가격대가 높아 관세를 낮추더라도 충분히 경쟁 가능하다는 평가다.

우리나라가 TPP에 참여하면 멕시코,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 철강 제품 수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석유화학 분야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석유화학 수출의 약 45%가 TPP 비 참여국인 중국에 쏠려 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석유·화학 업종에서도 현지화 확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가 TPP에 참여하면 석유화학 일부 품목에서 관세가 철폐된다. 수출 품목 중 제트유와 등유(배럴당 10.5~52.5센트), 폴리아세탈수지(6.5%), 에폭시수지(6.1%) 등이 발효 즉시 관세가 철폐돼 혜택을 받게 된다.

김재홍 코트라 사장은 “TPP로 인해 일부 업종의 피해가 불가피하겠지만 이미 우리 기업들이 현지화, 제품차별화로 대응하고 있다”며 “향후 TPP 타결에 따른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해외 진출기업들의TPP 활용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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