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좋은 개살구’ 해운대 엘시티 더샵, 분양가만 비싸고 실거주지론 낙제점
  • 노경은 기자 (rke@sisabiz.com)
  • 승인 2015.10.1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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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비치프론트·최고층·최고가 불구 주거안정성·편의시설 접근성 뒤져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 조감도

부산 해운대에 지어지는 엘시티 더샵 견본주택이 지난 8일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엘시티 더샵은 최초·최고 등 수식어로 중무장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국내 최초로 백사장과 맞닿은 비치프론트 아파트이고 국내 주거 건물로서는 가장 높은 85층으로 지어진다. 평당(3.3㎡ 당)가는 부산에서 분양 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비싸다. 견본 주택 개장 후 11일 오전까지 예비 청약자 5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관심이 높다.

6만5934㎡ 부지에 101층 랜드마크 타워동과 85층 주거타워 2개동 등 모두 초고층 건물 3개로 구성된다.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이번에 분양하는 주거동은 전용면적 ▲144㎡ ▲161㎡ ▲186㎡ 각 292가구, 244㎡ 펜트하우스 6가구 총 882가구로 전부 대형면적이다.

업계는 엘시티 더샵의 분양성과가 좋을 것으로 전망한다. 주택시장이 호조세인데다 초호화 아파트여서 해운대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예비 청약자들의 호불호는 엇갈린다. 일반적 아파트와는 태생적 차이가 있어서다. 이는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힌다. 즉 백사장 앞에 아파트가 있어 여가나 취미 생활을 즐기기에는 용이하다. 하지만 관광객이 북적이는 곳에서는 주거 만족도가 낮을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른다.

엘시티가 지어지는 해운대에는 올 여름 피서객 1600만 명이 몰렸다. 다수의 외지인이 몰리는 공간에 지어지는 아파트인 만큼 주거지로서 안정성은 느끼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엘시티 더샵의 타깃인 상류층은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조용하고 폐쇄적인 주거공간을 선호한다.

인근에는 파라다이스호텔, 노보텔엠버서더, 토요코인호텔, 해운대리조텔 등 숙박시설이 주를 이룬다. 이로 인해 예비 청약자들은 주거환경이 잘 갖추어질지 의문을 가진다.   

실제 주거단지가 휴양지에 생기다 보니 엘시티 더샵 단지 내 상가에는 카지노, 워터파크, 명품샵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입주민을 위한 일상 편의시설이 아니라 관광객 타깃의 점포 구성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그동안 부산에서 최고층, 최고가 명맥을 이어온 마린시티 '두산 위브더제니스'와 비교했을 때 입지적으로도 마린시티 위브더제니스가 더 우수하다.  마린시티는 대다수 세대가 바다 조망이 가능하면서 아이파크, 대우트럼프월드, 베네시티 등과 함께 초호화 고층아파트 촌을 형성하고 있다.

주변 편의시설도 뛰어나다. 단지에서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홈플러스, 신세계 SSG 마켓 등이 있다. 센텀시티역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과의 접근성도 엘시티 더샵 건설현장보다 뛰어나다. 오션뷰와 실거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엘시티 더샵 청약은 성공적일 것으로 보이나 청약자 대부분은 철저하게 투자재 매물로 보는 시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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