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인수전 공식 천명, 후 증권업계 판도는
  • 황건강 기자 (kkh@sisabiz.com)
  • 승인 2015.10.1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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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시 업계 1위 유력…경쟁 심화에는 부담감
서울 여의도 KDB대우증권 본사 / 사진 = 뉴스1

내달 2일 대우증권 예비입찰 마감을 앞두고 증권업계 판도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통해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 매각공고를 냈다고 공시했다. 예비인수자 뿐 아니라 일반투자자들에게도 대우증권 매각을 천명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벌써부터 업계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를 계산하느라 바쁘다.

업계에서는 KB금융과 미래에셋 등이 우선 인수 후보로 회자되고 있다. 이들의 인수 목적은 다르지만 노리는 구석은 같다.

대우증권 인수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메리트는 업계 1위라는 대표성이다. 대우증권의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4조3049억원으로 1위 NH투자증권과 겨우 1900억원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누가 인수하든 단번에 업계 1위가 된다.

인수 후보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KB금융의 KB투자증권 자본총계는 6098억원이다. KB금융이 대우증권을 인수한다면 KB투자증권과 합쳐 단숨에 자기자본이 5조원에 뮥박하게 된다.

지주회사 입장에선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가능하다. KB금융은 비은행 부문 경쟁력이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대우증권이 가진 리테일과 IB 부문 강점이 더해지면 비은행 부문 경쟁력도 최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인수할 경우 자기자본은 7조원이 넘는다. 국내 최대는 물론 해외에 견줘도 밀리지 않는 규모다.

게다가 연금과 자산관리에 강점을 갖고 있는 회사가 대우증권의 IB와 리테일 부문 강점을 더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도 있다.

표면적으로 의욕을 보이는 KB금융과 미래에셋 외에도 한국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새마을금고 등도 잠재적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과열되는 인수전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선을 그었지만 상황이 변하면 언제든 뛰어들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인수합병 업계 관계자는 "대우증권은 실력 뿐 아니라 업계에서 가진 상징성도 있어 인수가가 낮지 않을 것"이라며 "인수후보자들은 경쟁이 심화될 경우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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