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FIFA 투쟁 계획 백지화”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10.1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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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 동결은 수용 거부 의사 분명히 해
12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FIFA 투쟁단 파견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 사진 =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현대중공업 노조가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을 겨냥한 FIFA 투쟁단 파견 계획을 백지화했다. 노조는 앞서 정 이사장이 FIFA윤리위원회로부터 자격정지 6년을 선고받으며 FIFA 회장직 출마가 불투명해지자 투쟁 실효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12일 현대중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18∼24일 FIFA 본부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에 투쟁단을 보내기로 한 계획을 취소했다.

노조 관계자는 "FIFA윤리위원회에서 정 이사장에 대한 자격정지 6년을 결정한 것이 취리히 현지 분위기를 바꿨다고 판단했다“며 ”정 이사장의 출마 자체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FIFA 방문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FIFA 회장 등록 마감일인 10월 26일에 맞춰 FIFA 본부 앞에서 스위스 노동단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 인터뷰 및 공개 항의 등을 계획했다. 현대중공업에 대주주로서 임금 결정 권한을 갖고 있는 정 이사장을 압박해 회사 동결안을 무력화하겠다는 방침이었다.

한편 현대중 노사는 12일 오전 9시부터 울산 본사에서 올 임협 실무협상을 재개해 논의에 들어갔다. 임금 및 직급체계와 근무형태 개선을 위한 노사공동위원회 구성은 실무협의를 통해 진행해나가기로 결정했지만 기본급 동결을 놓고 입장차가 확연해 협상 난항이 예상된다.

회사는 지난 8일 제37차 임협에서 ▲기본급 동결 ▲자격 수당 인상 ▲안전목표 달성 격려금 50만원 추가 지급 ▲상여금 300% 기본급화 ▲사내근로복지 기금 20억원 출연을 담은 최종 제시안을 냈다.

이에 노조는 올해 141%로 추정되는 성과급의 지급기준과 격려금이 동종사와 견주어 낮다며 반발했다. 또 20억 원을 출연하겠다는 사내복지기금은 휴양소와 휴양림의 시설개선 및 시설확충을 위해 10억원을 더 늘려야 한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관계자는 “사측이 제시하는 안을 보면 근로자 처우가 대우조선해양이나 삼성중공업 보다 낮다”며 “사내협력사 관련 처우개선도 부족하다. 금주 내 사측이 진전된 안을 제시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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