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이 효자 될까
  • 송준영 기자 (song@sisabiz.com)
  • 승인 2015.10.13 18:11
  • 호수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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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에 중·단거리 노선 잠식...내년 초 비행기 띄워 반격
아시아나항공이 제2의 LCC 에어서울 출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부진한 경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제2의 LCC(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인 에어서울 출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매출에서 절반을 차지하는 중·단거리 노선이 LCC에 밀리고 있는 탓이다.

중·단거리 항공 시장은 LCC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이 지난 8일 발표한 ‘9월 인천공항 항공운송 현황’에 따르면 LCC 9월 여객은 61만419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만3738명 대비 29.6%나 늘었다. 운항 편수도 지난해 3119편에서 4001편으로 28.3% 증가했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국제 수송객 증가율은 각각 5.9%, 1.6%로 저조했다.

LCC는 승객이 늘어남에 따라 항공기 도입에 힘을 쏟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항공기 3대를 들여와 20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내 2대를 추가 도입한다. 진에어도 올해 6대를 도입해 19대가 됐다.

이들 항공사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활발히 노선 확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달 진에어는 부산-일본 오사카, 부산-필리핀 세부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이달 중에는 인천-베트남 다낭 노선을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인천-다낭 노선을 12월2일부터 신규 운항한다. 일본 노선은 출발지를 조정하면서 운항 횟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LCC의 성장은 아시아나항공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여객 부문 매출 비중이 중·단거리 국제노선에 집중 돼 있다. 2분기 기준 여객 매출 비중은 중국 노선 21%, 동남아시아 20%, 일본 12%로 이들 세곳이 전체 여객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LCC가 시장을 잠식하면서 아시아나항공 2분기 매출은 1조33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1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HMC증권은 아시아나항공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5000억원과 60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4.4%, 7.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에 이은 제2의 LCC 에어서울 출범에 힘을 쏟고 있다. 에어서울은 지난 3월 말 자본금 150억원 이상, 법인설립 최초 출자금 5억원으로 에어서울 설립을 결의했고 법인 등기를 마쳤다. 현재는 사업면허와 운항증명(Air Operator Certificate·AOC)을 신청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에어서울 사옥도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본관에 마련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운항증명 발급에 90일이 걸려 빠르면 내년 초에 비행기를 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을 통해 일본과 동남아 노선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일본과 동남아 노선은 수요가 점점 늘고 있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한국광광공사 국민해외관광객 주요 행선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행 여행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6%늘었다. 태국은 22.3%, 베트남은 41.2%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LCC 성장으로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연초부터 에어서울 출범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에어서울을 통해 수익성 높은 중·단거리 국제 노선을 어느 정도 점유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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