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암울’, 현대重·삼성重 ‘기대반 우려반’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10.15 10:21
  • 호수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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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3분기 실적 전망...조선 경기 얼어붙어 큰 반전 없을 듯
‘조선 빅3’ 3분기 실적 전망이 갈리는 가운데 대우조선은 적자가 확실시 되고 있다. / 사진 = 대우조선해양

국내 조선사 3분기 실적 발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선 빅3’의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3분기에도 최대 1조원 이상 적자를 낼 것으로 보는 반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흑자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15일 조선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대우조선·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유가 하락에 따른 해양 플랜트 수주 부진과 2분기 어닝쇼크 여진으로 올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공통된 악재는 2분기에 기록한 대형 적자다. 2분기 조선 3사가 기록한 4조7509억원의 어닝 쇼크 여파를 3개월 만에 털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당시 대우조선은 3조318억원,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각각 1조5481억원, 171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세계 조선 경기가 얼어붙으며 선박 수주가 말라버린 영향도 크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약 2434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8.9% 줄었다.

특히 대우조선은 드릴십 계약 해지건과 산업은행 실사에 따른 추가 손실이 반영될 것으로 보여 적자폭이 클 전망이다.

대우조선은 지난 8월 7034억원 규모의 드릴십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당시 선주사인 미국 시추업체 밴티지 드릴링(Vantage Drilling)이 중도금 지급을 미루며 계약이 깨졌다. 해당 드릴십은 공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된 지난 2분기 해양플랜트 부문 손실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이미 받은 선수금에 건조 중인 드릴십 매각 권리, 소송을 통한 청구권을 갖고 있어 건조비용 회수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당장 3분기 실적에 반영될 손실규모가 대우조선 올해 매출액의 4.2%에 해당한다.

이달 말 끝나는 산업은행 실사 결과에 따른 손실도 올해 3분기 실적에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해외 자회사에서 발생한 손실을 반영할 경우 추가 손실 규모가 1조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우조선 적자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업계는 올 3분기 현대중공업이 390억원 적자~430억원 흑자, 삼성중공업은 280억~300억원 흑자로 예상했다.

이베스트증권은 9월 조선사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포착됐으며, 그 근거로 9월 발주량이 올해 들어 최대치인 1101만DWT를 기록했다는 점을 들었다. 반면 대신증권은 현대삼호중공업 적자와 플랜트 및 건설기계 부문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3분기 현대중공업이 390억원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일부 증권사는 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 관련 적자를 2분기에 털어냈고 선박 수주량 증대가 기대된다며 430억원 가량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동부증권 김홍균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선박발주가 9월에만 414만CGT 발주되면서 올해

월별 최대를 기록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현대중공업은 해양에서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 등 생산설비 수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분기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중공업의 경우, 증권업계는 3분기에 최소 280억에서 최대 300억원까지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4년 1분기와 올해 2분기 해양설비 위주로 대규모 손실을 실적에 반영해 추가적인 실적 쇼크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에지나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와 익시스 CPF(해양가스처리설비) 건조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서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분기에 대규모 적자를 털어냈기 때문에 3분기 어닝쇼크는 없을 것”이라며 “실적은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면 된다. 예상되는 모든 리스크를 지난 분기에 반영한 만큼 추가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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