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차세대 리더 100
  • 시사저널 편집국 (.)
  • 승인 2015.10.22 10:47
  • 호수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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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미디어리서치 공동 조사 국내 10개 분야 전문가 1500명 선정

‘좋은 철은 뜨거운 용광로에서 나온다.’ 훌륭한 리더는 저절로 탄생하지 않는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스스로를 담금질해야 한다. 그러한 열정이 없다면 진정한 리더로 성장해나갈 수 없다. 사회의 역할도 중요하다. 타고난 리더는 없다고 한다면 열정 어린 차세대를 리더로 키워야 한다. 리더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뜨거운 용광로가 돼줘야 한다.

시사저널은 창간 26주년을 맞아 ‘차세대 리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2008년 첫 조사 이후 올해로 여덟 번째다. 10개 분야 전문가 150명씩 총 1500명에게 ‘한국 사회를 이끌어갈 가장 영향력 있는 차세대 인물’이 누구인지를 물었다. 이를 통해 한국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리더 100인’을 선정했다. 차세대 리더의 조건은 우리 나이로 ‘59세 이하’로 한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60세가 된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박 시장은 지난해 조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각 분야별로 가장 영향력 있는 차세대 인물이 누구인지도 물었다. 10개 조사 분야는 △정치 △경제 △법조 △NGO △종교 △문학 △문화예술 △대중문화 △과학·의학 △스포츠다. 차세대 리더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지난해에 이어 ‘롤 모델’이 누구인지도 물어봤다. 이번 설문조사는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전화여론조사 방식으로 9월17일부터 10월6일까지 진행했다.

1. 이재용(47) 삼성전자 부회장

 

올해도 대한민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차세대 리더’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지목률은 지난해 15.3%보다 4.7% 높아진 20.0%. 그만큼 이 부회장의 위상과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5월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삼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의 경영 능력이나 리더십이 본격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도 분명해 보인다.

현재까지 성적표는 그리 나쁘지 않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4분기째 반등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3분기에 사상 최대인 10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그해 4분기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3분기에는 4조1000억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이 오르면서 올해 3분기에는 7조3000억원까지 회복했다. 이 부회장이 조성한 삼성전자와 애플의 화해 분위기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애플’ 간 특허 공방이 가열되면서 한때 애플은 아이폰 칩의 위탁 생산 기업을 삼성전자에서 대만 업체로 교체했다. 그런데 올해 초 애플이 아이폰6S에 들어가는 칩의 위탁 생산을 다시 삼성전자에 맡겼다. 아이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스를 재수주하기도 했다. 10월8일자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7조3000억원 가운데 3조~4조원을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 올린 것도 이 부회장이 애플과의 관계를 개선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부회장의 리더십이 갈수록 주목받고 있다. 우선 사업 재편에 나섰다. 디지털카메라 등 수익이 적은 사업은 과감히 정리했다. 대신 돈이 되는 핵심 사업과 신사업에는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경기도 평택 반도체단지 공사와 삼성페이 등 신기술 개발을 위한 실리콘밸리 연구시설 확충 등이 그 예다.

비용 절감에도 나섰다.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10조8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7800억원(14%)이나 줄였다. 자신의 전용기도 팔기로 했다. 삼성은 전용기 3대와 전용 헬기 7대 가운데 의료용 헬기 한 대를 제외한 6대를 모두 대한항공에 매각하기로 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올 연말 인사(人事)도 관심거리다. 이건희 회장의 갑작스러운 입원으로 지난해에는 사실상 인사가 없었다. 그런데 올해 10월 들어 계열사 및 사업부별 임원 인사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 연말 인사가 사실상 이 부회장의 첫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격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주춤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7월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통과되자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의 승계 과정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2. 안희정(50) 충남도지사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차세대 리더’ 조사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또다시 정치 분야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3년과 2014년에 이어 3년 연속이다. 전체 순위는 2위로 14.6%의 지목률을 차지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20%)의 뒤를 이었다. 지난해 4위(8.7%)에서 두 계단 상승했다. 현역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중 최연소인 안 지사는 이미 ‘차차기’가 아닌 ‘차기’ 야권의 대권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안 지사는 대표적인 ‘친노’ 인사, 즉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요 측근 인사로 알려졌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친노’가 아닌 ‘안희정’으로서의 세력화를 추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친노는 폐족이고, 그 폐족의 장자(長子)가 되겠다.” 2007년 논란이 됐던 안 지사의 말이다. 스스로를 집안의 장자라고 생각하고 처신해야 당이 발전한다고 생각했다는 안 지사. 그가 ‘장자’로 시작한 도전은 이제 2017년 혹은 2022년 대선을 바라볼 수 있는 궤도까지 올라가고 있다.

안 지사는 고등학교를 두 번 자퇴한 독특한 학력의 소유자다. 고려대 철학과 출신으로, 대학 시절 본격적으로 민주화운동에 발을 들였다. 199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지방자치실무연구소에서 일하면서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쌓았다. 2001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노 전 대통령 경선 캠프 사무국장, 대통령 후보 비서실 정무팀장으로 일하다 2003년 대선 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됐고 2004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노무현 정부의 공직에 발을 들이지 않았던 안 지사는 2010년 충남에서 새로운 시작을 예고했다.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것이다. 충남도지사에 당선된 이후 안 지사는 유능한 지방정부 모델을 만들기 위한 자치행정에 집중해 매진했고, 그 결과 2014년 충청남도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공약이행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SA) 등급을 받아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정진석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5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일명 ‘안희정법’도 주목받고 있다. 오는 11월부터 17개 광역단체 및 226개 기초단체에 적용된다. 지방정부의 세입·세출 운용 상황, 재무제표, 채권 관리 상황 등을 매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는 것이다. 안 지사는 2013년부터 재정정보를 공개해왔다.

안 지사는 지난 9월 ‘충청인이 선호하는 충청 출신 정치인 조사’에서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제치고 1위에 뽑혔다. 안 지사가 ‘충청 대망론’ 선두 주자로서의 역할을 잘 해나가고 지금과 같은 순탄한 도정 책임자로서의 행보가 이어진다면, 대권에 대한 기대를 충분히 모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 안철수(53) 국회의원

 

‘새 정치’에 대한 모호함은 여전하지만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상위권이었다. 안 의원은 지목률 11.3%로 전체 3위에 올랐다. 지난해 5위(6.9%)에서 오히려 두 계단 상승했다.

의사 출신으로 컴퓨터 백신 사업을 위해 1995년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한 그는 여야 정치권에서 정치 입문 러브콜을 꾸준히 받아왔다. 2006년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이 서울시장 출마를 제의한 적도 있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정보통신부장관직을 제의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당시 “실무적인 방법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며 정치 참여를 거절했다.

2011년 그는 결국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내비친 안 의원은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를 꿰찰 정도로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했고, 2012년 대선 역시 출마 선언은 했으나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진통 끝에 예비후보직을 사퇴했다. 2013년 서울 노원 병 재보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새정치연합’이라는 독자적 정당을 만들려다 민주당과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하고 공동대표에 올랐으나, 2014년 7월 재보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했다. 최근 안 의원이 ‘낡은 진보’를 언급하며 문재인 대표를 비판하는 가운데, ‘정치인’ 안철수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4. 김연아(25) 前 피겨선수

 

김연아는 2014년 5월 공식 은퇴했다. 현재는 대학원에 진학해 스포츠 행정가의 길을 걷고 있다. 7월 미국 LA에서 열린 스페셜올림픽 때는 글로벌 홍보대사로서 한국 선수단과 함께 입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역 시절 빙판을 누비던 그의 모습은 아직까지 삼촌 팬들의 뇌리에 생생히 남아 있다. 그가 금메달을 땄을 때 함께 기뻐했고, 석연찮은 이유로 은메달에 머물렀을 때는 함께 아쉬워했다.
추석을 앞둔 9월22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때아닌 ‘김연아 논란’이 빚어졌다. 대한체육회는 스포츠 영웅을 선정하기 위해 인터넷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김연아가 압도적인 1위(82.3%)를 차지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가 ‘50세 이상’으로 대상을 변경하면서 김연아는 ‘스포츠 영웅’에서 탈락했고, 의원들이 미숙한 선발 과정을 질타한 것이다. 은퇴 이후에도 김연아의 영향력이 여전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사저널이 실시한 차세대 리더 조사에서도 김연아는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연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이어 전체 4위를 차지했다. 순위는 2년 전보다 두 계단 하락했지만, 여전히 스포츠 분야 차세대 리더 1위를 지켰다.

 

 

 

 

 

 

5. 원희룡(51) 제주도지사


학창 시절 내내 전교 수석, 학력고사 전국 수석, 서울대 수석 입학.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수식하는 말들이다. 서울대 법대 진학 후 노동운동으로 진로를 바꿨다가 사법시험 준비 2년 만에 다시 수석으로 합격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짧은 검사 생활을 마무리하고 변호사로 개업한 후 정계에 입문한 원 지사는 2000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소속으로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새누리당 내 대표적 개혁 소장파로 분류돼온 원 지사는 이후 남경필·원희룡·정병국 의원의 줄임말인 ‘남·원·정’으로 상징되는 당내 개혁파 활동을 주도했고, 2004년 총선 직후 전당대회에 출마해 박근혜 대표에 이어 2위로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3선 후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영국 등으로 외유에 나섰던 그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고향인 제주도에 출마해 도지사에 당선됐다.
도지사 취임 이후 제4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발전대상 최고 대상에 제주특별자치도가 선정되는 등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원 지사의 도정 운영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62.9% 이상으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원 지사는 전체 6.7%의 지지를 얻어 차세대 리더 5위에 올랐다.

 

 

6. 남경필(50) 경기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올해 조사에서 6.5%를 얻어 전체 6위에 올랐다. 남 지사는 경인일보 기자 출신으로, 대표적인 2세 정치인으로 꼽힌다. 아버지 남평우 전 의원의 지역구인 수원 팔달에 출마해 당선된 후 내리 5선을 했고, 지난해 지방선거에 출마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 6전 6승. 나오는 선거마다 모두 승리한 셈이다. 그러나 경기도지사가 되고 난 뒤의 과정은 녹록하지 않았다. 지난해 남 지사는 장남의 군 폭행 사건으로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남 지사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더불어 여권의 잠재적 대권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10월 초 경기도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남 지사의 대권 도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를 ‘차세대 주자’로 평가하면서도 경기도보다는 전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7. 손흥민(23) 축구선수


손흥민은 자타 공인 한국 축구의 에이스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뛰었다. 레버쿠젠은 한국 축구의 전설이자 분데스리가의 영웅이었던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뛰었던 팀이다. 현역 시절 98골을 터뜨리며 ‘차붐’으로 불렸다. 손흥민 역시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하며 성공 신화를 이어갔다.
손흥민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인 2200만 파운드(약 386억원)였다. 현재 성적은 5경기 3골. 이적하자마자 3골을 몰아치며 토트넘의 연승을 이끌고 있다. 영국 현지 언론들도 손흥민을 ‘슈퍼 손데이’라 부르며 극찬하고 있다. 9월21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결승골을 터뜨릴 때는 ‘토트넘의 새로운 영웅’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손흥민이 빠져나간 친정팀 레버쿠젠은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 득점 찬스 대비 득점률 14.3%로 분데스리가 18개 팀들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슈팅 대비 득점률도 6.2%로 베르더 브레멘(6.1%)에 이어 끝에서 두 번째를 차지했다.

 

 

8. 박지성(34) 前 축구선수

현역 시절 박지성의 별명은 ‘산소탱크’였다. 90분 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경기장을 누빈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그냥 열심히 뛰는 것만 아니다. 그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우승 메달을 받았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도 아시아 선수 최초로 출전하는 등 한국 축구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전성기가 지났음에도 박지성은 여전히 대한민국 스포츠 스타로 각광받고 있다.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앰배서더(글로벌 홍보대사)를 맡으며 활발하게 대외 활동을 펼치고 있다. 7월에는 4년 임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되면서 축구 행정가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9. 조국(50)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국 교수가 3년 연속 법조 분야에서 1위에 올랐다. 2000년 이후 참여연대에서 사법감시센터 부소장, 부운영위원장 등을 맡으며 시민운동에 동참했다. 2007년 12월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됐고, 2009년 이후에는 대법원 제2기 양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한국형사법학회·한국피해자학회 등 여러 학회에서 상임이사로 일하며 법학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고, 2013년에는 한국경찰법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1년 경기 성남 분당 을 보궐선거 때 민주당의 후보 제안을 거절했고, 2012년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의 공천심사위원장 위촉 제안을 거절했다. 그럼에도 조 교수는 국회의원·서울시장·서울시교육감 등 선거가 있을 때마다 야권에서 출마설이 흘러나왔다. 올해 4월 재보선 당시에도 출마설이 나왔고,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 후보에 거론되기도 했다. 현실 정치에는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왔고, 조 교수 역시 “현실 정치인으로서 소질이나 기질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그러나 6월부터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에 위원으로 합류해 활동 중이다. 조 교수는 트위터나 좌담회 등을 통해 주요 정치·사회적 현안에 일침을 가하며 간접적 정치 참여에 나서고 있다. <진보집권플랜> <조국 대한민국에 고한다>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등 정치·사회적 이슈에 관한 책들을 연이어 출간했다.

 

 

10. 유승민(58) 국회의원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차세대 리더 전체 순위 10위에 올랐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100위 안에도 포함되지 않았던 유 의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여당의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의 마찰 끝에 원내대표직을 사퇴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정치적 위상이 급상승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며 ‘원조 친박’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탈박(脫朴)’ 내지 ‘비박’으로 분류된다. 지난 7월 새누리당 원내대표직을 사퇴하면서 사퇴의 변으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제1조 1항을 지키기 위해 원내대표직을 고수했다는 발언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유 의원은 청와대와의 대립으로 인해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될 만큼 위상이 높아졌지만, 반면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에서는 내년 총선 공천 여부마저 불투명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는 것 또한 사실이다.

 

11. 김범수(49) 카카오 이사회 의장

요즘 IT(정보기술)업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 중 한 명이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5월 ‘포털 공룡’인 다음을 인수해 다음카카오(현 카카오)를 출범시켰다. 이후 오프라인에 모바일을 접목한 혁신적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카카오택시가 한 예다. 올해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택시는 3개월 만에 500만 건의 누적 호출 건수를 기록했다.
IT와 금융을 결합한 핀테크 사업도 인기다. 소액 송금·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와 뱅크윌렛카카오는 6개월 만에 4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국민은행·한국투자금융지주 등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입찰에도 참여했다. 조만간 대리운전과 고급 택시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신규 서비스를 위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인수나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내비게이션 ‘김기사’를 운영하는 록앤롤을 시작으로 셀잇, 탱크램디자인연구소, 키즈노트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8월에는 35세의 ‘젊은 피’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를 카카오의 새 대표에 임명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2. 유재석(43) 방송인

대중문화 분야에서 유재석의 순위는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8위에서 올해 12위까지 뛰어올랐다. ‘인기 예능인’을 넘어서 한국 사회 ‘차세대 리더’로서 이미지를 점점 굳혀가고 있는 모양새다. 사람들이 그의 인기뿐만 아니라 그의 ‘리더십’을 주목하고 있다는 얘기다.
‘리더’ 유재석의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은 MBC 주말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다. <무한도전>을 시청하다 보면 무명이었던 후배들을 그가 어떻게 돌보고 다독였는지를 알려주는 모습이 가끔 비친다. 뿐만 아니라 일본인 강제 징용자 마을 ‘우토로’에 오래전부터 거금을 쾌척했던 사연도 소개된 바 있다.
이처럼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곳을 남몰래 돌보는 그의 모습에서 사람들은 차세대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을 본다. 그는 최근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종합편성 채널 JTBC에서 새 프로그램을 맡게 된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차세대 리더’ 유재석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대중의 기대에 그는 어떻게 부응할까.

 


 

13. 이부진(45) 호텔신라 사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맏딸로 삼성 후계 구도의 한 축을 맡고 있다. 2010년 사장으로 승진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올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가장 큰 경영 성과 중 하나가 시내 면세점 사업이다. 이 사장은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손잡고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특허권 획득에 성공했다. 양사는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은 보완한 최적의 제휴로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입찰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 사장은 최근 면세점 합작 파트너인 정몽규 회장과 함께 지방자치단체장들을 만나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비전 선포식’도 열었다. 유커(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도 적극적이다. 이 사장은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를 잇달아 방문해 한국 관광 유치 활동을 펼쳤다. 이런 활동들은 조만간 있을 2차 시내 면세점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서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14. 이재명(51) 성남시장

올해 조사에서는 여권의 유승민 의원과 함께 야권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의 약진이 눈에 띈다. 지난해 82위에 머물렀던 이 시장은 올해 13위까지 순위가 뛰어올랐다. 지목률은 2.3%다. 정치 분야 조사에서도 그는 10위(4.0%)에 올랐다. 이 시장은 변호사·시민운동가에서 정치인으로의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남에서 변호사 개업을 한 후 경기도 이천과 광주에서 노동상담소장으로 일했고, 시국 사건과 노동 사건 변론을 맡았다.
1994년 성남참여연대를 결성해 본격적으로 시민운동에 뛰어들었고, 각종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시정 감시 활동을 했다. 성남 지역의 대표적인 시민운동가였던 그는 민주당(새정치연합의 전신) 부대변인으로 활동하다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지난해 재선에도 성공했다. 최근 야권의 차기 대선 후보로도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15. 이준석(30) 前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1985년 3월31일생. 벤처기업 ‘클라세스튜디오’와 교육봉사단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의 대표다. 하버드 대학 출신으로 2011년 12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했고, 지난해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을 지냈다. 이준석 전 위원장은 지난해 14위에 이어 올해 조사에서도 15위를 차지했다.
이 전 위원장은 2011년 교육봉사를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뛰었던 일명 ‘박근혜 키즈’였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부터는 거침없는 정부 비판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더 지니어스>라는 게임 프로그램에 출연해 호감을 얻었고, 최근 <썰전>이라는 토크쇼 프로그램에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관해 청와대 홍보수석 측이 익명을 통해 의견을 표명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는 등 방송 활동도 활발한 편이다.

 




 

16. 정의선(45) 현대자동차 부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승계 0순위다. 경영 능력도 일정 부분 검증 받았다. 기아차 부회장 시절 아우디를 디자인한 피터 슈라이어(Peter Schreyer)를 영입했다. 디자인이 대폭 보강되면서 기아차의 선호도가 급상승했다. 지난해 기아차는 연간 판매량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차로 옮겨가서도 마찬가지다. 디자인 혁신과 내구성 강화에 역량을 집중시키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이 그룹을 물려받기 위해서는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늘려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나 현대엠코의 대주주지만,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나 현대차, 기아차의 지분은 미미하다.
최근 정 부회장이 현대차 주식을 매입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 부회장은 9월 말 현대차 주식 316만4550주를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매입했다. 기존 보유 주식(6445주)과 합쳐 정 부회장의 지분이 1.44%로 늘어났고, 정몽구 회장(5.17%)에 이어 2대 개인 주주가 됐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승계 구도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어떤 식으로든 승계와 연관돼 있을 것으로 재계에서는 보고 있다.

 


 

17. 심상정(56) 정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전체 17위, 정치 분야 8위에 올랐다. 국내 대표 여성 정치인으로 17대 국회의원(비례대표)을 역임했고,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냈다. 진보신당을 창당해 노회찬 전 의원과 공동대표를 맡았으며, 통합진보당을 창당해 공동대표를 지냈다. 통진당의 부정 경선 사건 이후 정의당 창당에 참여했다.
19대 총선에서 경기 고양시 덕양 갑에서 당선돼 재선에 성공했고, 올해 7월 정의당 대표로 선출됐다. 정계 입문 전 노동운동가로서의 인생을 살아온 심 대표는 노동·환경 이슈에서 특히 전문성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각개약진만으로는 박근혜 정권의 총공세를 막을 수 없다’며 야권 정치 지도자 회의를 제안한 바 있다.


18. 오세훈(54) 前 서울시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민선 4기(2006~10년)와 5기(2010~11년) 서울시장을 역임했다. 서울시장 재임 시절 ‘디자인 서울’을 주요 정책으로 주력했고, 다산콜센터를 도입했다. 2011년 서울시 무상급식 정책 관련 주민투표를 제안했고, 이 투표율이 미달되면서 시장직을 사퇴했다.
내년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은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29 재보선 때 서울 관악 을에 출마한 오신환 후보를 위해 지원 유세에 나섰고, 여당의 절대 열세 지역임에도 오 후보가 당선하면서 오 전 시장의 대중성이 입증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행보에 대해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19. 김부겸(57) 前 국회의원

TK(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정치인. 지역주의 타파의 아이콘으로 회자되는 것이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다. 야당의 입장에서는 난공불락의 철옹성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연거푸 도전해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냈다. 2012년 총선에서 대구 수성 갑에 출마했지만, 지역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낙선했다. 그러나 40%대라는 고무적인 득표율을 얻었다. 2년 후인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대구광역시장으로 출마했을 때도 대구 전 지역 40%대라는 득표율로 선전했다.
그는 내년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역시 대구에서 출마한다. 김 전 의원은 새누리당의 지지세가 강력한 대구, 그중에서도 ‘대구의 강남’으로 불릴 정도로 대한민국 교육 1번지로 알려진 수성 갑에 재도전한다. 새누리당이 바짝 긴장할 정도로 그는 이미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


20. 이찬수(54) 분당우리교회 담임목사

‘건강한 교회 세우기’ ‘작은교회 목회자론’ 등으로 잘 알려진 이찬수 분당우리교회 담임목사는 한국 교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솔선수범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랑의교회 부목사 출신으로 2002년 교회를 개척했다. 현재 신도가 2만명이 넘지만 인근 중·고등학교를 빌려 예배를 보고 있다.


21. 최태원(55) SK그룹 회장

요즘 가장 바쁜 그룹 총수 중 한 명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12년 1월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2013년 1월에는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과 함께 법정 구속되면서 2년 7개월 동안 의정부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올해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다.
이후 최 회장은 연일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의정부교도소를 나온 직후 집 대신 서울 서린동 SK 본사에 달려가 사장단을 만났을 정도다. 최 회장은 현재 국내외 사업장을 오가며 계열사들의 경영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최근에는 SK하이닉스에 대한 46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22. 김빛내리(46) 과학자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세계적인 마이크로RNA(miRNA) 전문가다. 생명의 탄생과 질병의 원인을 밝힐 실마리를 찾고 있다. 2010년 국가과학자가 됐고 노벨상에 가장 가까운 한국인 과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23. 추신수(33) 야구선수

‘추추 트레인’ 추신수는 지난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했다. 7년간 총액 1억3000만 달러(약 1371억원)에 이르는 대형 계약이었다. 추신수는 “2~3년 내 월드시리즈 우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2015년 반등이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추신수를 꼽았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추신수는 시즌 초반 9푼대 타율을 보이며 ‘먹튀’ 논란까지 빚었다. 메이저리그 규정 타석에 들어선 모든 선수 중 최하위였다. 후반기로 들어서면서 추신수의 방망이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7월에는 동양인 최초로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고, 9월에는 아메리칸리그 ‘9월의 선수’로 선정되면서 팀의 서부 지구 우승을 이끌었다. 추신수는 9월 타율 4할4리, 출루율 5할1푼5리, 42안타, 26득점으로 월간 타격 4관왕에 올랐다. 텍사스 역시 챔피언십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동부 지구 우승팀인 토론토와 경쟁을 벌였으나 아쉽게 패해 내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게 됐다.

 

 

24. 강정호(27) 야구선수

강정호는 올해 1월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입단했다. KBO리그에서 처음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타자가 됐다. 피츠버그가 써낸 포스팅 금액은 500만 달러(약 58억6000만원). 현지 언론은 반신반의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했다.
9개월이 지난 현재의 평가는 180도 바뀌었다. 피츠버그가 헐값에 좋은 선수를 영입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강정호는 126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7리, 15홈런, 58타점, 121안타를 기록했다. 강정호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으로 4.0이다. WAR은 600만~700만 달러 정도의 가치를 갖는다는 평가다. 연말 MLB 어워즈 베스트 루키 후보에도 선정되는 등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관건은 ‘몸 상태’다. 강정호는 지난 9월 크리스 코글란(시카고 컵스)의 거친 슬라이딩에 무릎과 정강이를 다쳐 수술을 받았다. 강정호가 수술 후유증을 이겨내고 내년에도 건재한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25. 나경원(52) 국회의원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은 2011년 10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사퇴하며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으나, 야권의 박원순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2012년 총선 때 불출마를 선언해 야인으로 있다가 지난해 7월 재보선 때 서울 동작 을에서 당선돼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다. 새누리당 내 유일한 여성 3선 의원이다. 2015년 2월 공석이 된 외교통일위원장에 선출됐다. 헌정사상 외교통일 분야 상임위에 여성 의원이 선출된 것도 처음이다.
장애아 복지 문제에도 관심을 보여왔다. 딸이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어 국회의원과 장애아동 부모 및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누는 연구 모임 ‘장애 아이, We can’을 결성해 회장을 맡기도 했다. 지적발달 장애인의 스포츠 행사인 스페셜올림픽의 한국위원장을 맡고 있다.

 

 

26. 봉준호(46) 영화감독

지난해 19위였던 봉준호 감독의 순위가 26위로 떨어졌다. 최근 2년간 주목할 만한 작품을 대중 앞에 내놓지 못한 탓이 커 보인다. 지난해 그가 제작을 맡았던 영화 <해무>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영화를 관람객 수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봉준호 감독이 관객과 완성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점에서 ‘제작자 봉준호’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해무>는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관객을 모으는 데는 사실상 실패했다. 봉준호 감독은 올해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내년에 개봉할 그의 영화 <옥자>는 제이크 질렌할, 틸타 스윈튼 등이 출연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27. 양현석(44) YG엔터테인먼트 대표

대중문화 분야에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입지는 굳건하다. 그는 지난 한 해 자신의 활동 반경을 대중문화를 넘어서 화장품 사업으로까지 넓혔다. YG엔터테인먼트가 ‘문샷’이라는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하고 중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사실 시장에서는 YG가 화장품 사업에 도전하는 것을 우려했다. 2014년 10월1일 문샷 론칭 전 YG 주가는 5만원대를 웃돌았으나 론칭 이후 한 달 만에 3만8000원대로 25% 이상 떨어졌다. 이런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문샷은 1년 만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샷 론칭 당시 양현석 대표는 “(YG가) 음악만 잘하는 회사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며 “구상하는 신규 사업 가운데 음악과 큰 상관이 없는 사업도 많다”고 말했다. 사업가로서의 양현석의 성적표는 올해와 내년 문샷의 실적에 의해 좌우될 듯하다.

 


28. 정용진(47) 신세계그룹 부회장

다른 재벌 3·4세와는 달리 일찌감치 신세계그룹 후계자로 낙점됐다. 정용진 부회장은 1995년 신세계 전략기획실 전략팀 대우이사로 입사한 후 1997년 기획조정실 상무, 2000년 경영지원실 부사장을 거쳐 2006년 부회장에 오르며 차근차근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지분 승계도 상당 부분 마무리된 상태다. 2007년 부친인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으로부터 ㈜신세계 지분을 대부분 물려받으며 2000억원 상당을 증여세로 납부해 화제를 모았다.
요즘 정 부회장은 홀로 서기에 나서고 있다. ‘경영 스승’으로 알려진 구학서 전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정 부회장은 활발하게 대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백화점이나 마트 위주의 수익 모델을 극복하기 위해 프리미엄 아웃렛과 식품 사업 등에 진출하는 등 유통업계의 차세대 리더로 부각되고 있다.

 


 

29. 박인비(26) 골프선수

박인비는 지난 6월 열린 LPGA KPMG 위민스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세 가지 골프 역사를 새로 썼다. 우선 역대 LPGA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 합계 19언더파 273타를 치며 대회 최소타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메이저 대회 6승을 올린 박인비는 5승의 박세리를 넘어 한국 선수 중 최다 우승자가 됐다.
박인비는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도 우승하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5개 메이저 대회 우승)’마저 달성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한국명 고보경)에게 빼앗겼던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되찾아왔다. 하지만 박인비는 유독 국내 대회와는 인연이 없다. 통산 16승(메이저 7승)을 올렸지만,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30. 류현진(28) 야구선수

‘코리안 몬스터.’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 류현진의 별명이다. 큰 게임에서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흔들림 없는 피칭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4승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류현진은 올해 3년 차 시즌을 맞았다. 데뷔 시즌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을 찍으며 지구 우승에 이바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5월 초 불펜 피칭을 마친 후 어깨 통증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결국 왼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류현진은 현재 순조로운 재활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월30일 소속팀 다저스의 지구 우승 현장에도 함께했고, 트레이너와 짝을 이뤄 캐치볼을 하는 모습도 일부 언론에 소개됐다. 류현진은 “다음 시즌 강한 선수로 돌아오겠다”는 말로 복귀를 향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31. 나영석(39) PD

나영석 PD를 표현할 수 있는 키워드는 ‘모험’이다. 특히 <삼시세끼>와 ‘꽃보다 시리즈’에 이어 최근 내놓은 <신서유기>는 인터넷으로만 방영했음에도 TV 못지않은 주목을 받았다. 새로운 시도였음에도 그는 모험을 선택했고, 그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이 증명되고 있다. 대중이 나 PD가 만든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모험 정신이 프로그램에 그대로 녹아 있기 때문이다.


 

 

 

 

 

 

 

32. 손연재(21) 리듬체조선수

올해 손연재는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지난 6월 충북 제천에서 열린 제7회 아시아리듬체조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 우승을 비롯해 3관왕에 올랐다. 이 대회 개인종합 2연패를 달성하며 ‘아시아 퀸’ 자리를 지켰다. 7월 광주에서 열린 2015년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는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개인종합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원정길에서는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9월12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막을 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손연재는 개인종합 11위에 그쳤다. 이 대회 15위까지 주어지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을 간신히 손에 쥐었다.

 

33. 유시민(56) 前 보건복지부장관

16·17대 국회의원과 보건복지부장관 등을 지냈던 유시민 전 장관은 정계 은퇴를 선언한 이후 현재 집필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2002년 정계에 진출한 유 전 장관은 진보성향이 강해 젊은 층의 지지를 많이 받았다. 노무현 정부 시절 보건복지부장관에 임명됐으며, 당시 많은 논란이 됐던 의료급여제도와 국민연금 정책, 기초노령연금 등을 추진했다.
2012년 자신이 이끌던 국민참여당이 민주노동당, 새진보통합연대와 통합해 통합진보당이 창당됐고 공동대표에 선출됐다. 19대 총선 뒤 경선 부정 의혹 등을 겪으면서 탈당했고, 2013년 2월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현재 ‘지식소매상’으로 변신한 유 전 장관은 무료 시민 강연, 글쓰기 교육, 콘서트 연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34. 혜민(42) 스님

혜민 스님은 바쁜 현대인에게 느린 삶과 마음의 쉼표에 대한 메시지로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을 아우르며 ‘국민 멘토’로 불린다. 뉴욕에 있는 불광사의 부주지로 있으면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나 마음 치유 콘서트 등 각종 문화 콘서트, 강연 등을 통해 활발하게 대중과 소통해왔다. 2015년 10월 현재 트위터 팔로워 수가 100만명이 넘었다.


 

 

 

35. 김제동(41) 방송인

한동안 ‘재야’에 머무르며 방송활동이 뜸했던 방송인 김제동은 최근 JTBC <톡투유>, SBS <힐링캠프> 등을 통해 다시 한 번 입담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이경규·성유리와 공동 MC 체제였던 <힐링캠프>는 사실상 김제동 단독 MC 체제로 바뀐 후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회적 문제에 무관심하지 않고 재치 있는 해학으로 풀어내는 그의 화법에서 시청자들은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같다.

 

36. 임지훈(35) 카카오 대표

올해 7월까지만 해도 임지훈 대표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벤처투자회사의 대표로 IT(정보기술)업계 일부 인사들만 임 대표를 아는 정도였다. 지난 8월 임 대표가 카카오의 차기 대표로 전격 발탁되면서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무명의 30대 CEO(최고경영자)가 시가총액 8조원, 임직원 수 3000명인 회사의 수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30대 중반임에도 ‘투자에 탁월한 감각을 가진 인물’로 평가된다.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의 벤처투자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케이큐브벤처스 등을 거치면서 될성부른 벤처기업들을 발굴해왔다. 국민 게임으로 불리는 ‘애니팡’의 개발사 선데이토즈 역시 임 대표가 발굴한 회사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도 임 대표의 이런 능력을 눈여겨본 것으로 알려졌다.


37. 홍정욱(45) 헤럴드 회장

홍정욱 헤럴드 회장은 하버드 대학을 동아시아학 전공으로 졸업하고, 스탠퍼드 로스쿨 법무 박사 과정을 마친 후 뉴욕 주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언론사 코리아헤럴드·헤럴드경제 등의 발행인으로 일했다. 2002년 헤럴드미디어를 인수해 최연소 언론사 CEO가 됐다.
홍 회장은 2008년 서울 노원 병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공천을 받아 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2010년 8월 한나라당 2030본부장으로 임명됐고, 2011년에는 법률소비자연맹에서 주최하는 ‘제18대 국회 의정 활동 종합평가회’에서 헌정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대 총선 불출마를 갑자기 선언했던 홍 회장의 거취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다시 주목받고 있다. 높은 인지도와 대중성을 갖추고 있어 여권 내에서 잠재력이 높은 정치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38. 김택진(48) 엔씨소프트 대표

국내 최대 게임회사의 대표이자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의 구단주다. 1998년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 ‘리니지’ 하나로 전 세계에 온라인게임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2008년에는 8살 연하 ‘천재 소녀’ 윤송이 박사(현 엔씨소프트 글로벌최고전략책임자)와 결혼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2012년 서울대 공대 1년 후배인 김정주 NXC 회장과 손을 잡았다. 김 회장은 8045억원을 투자해 엔씨소프트 지분 15.08%를 매입했다. 김 대표는 이 돈으로 글로벌 게임업체를 인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의욕적으로 시작한 글로벌 게임업체 인수는 실패로 돌아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두 사람의 사이마저 멀어졌다. 결국 김 대표는 대학 후배이자 사업 파트너인 김정주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신세가 됐다.


39. 이영표(38) 축구 해설위원

축구선수 출신으로 현재 KBS 축구 해설위원을 맡고 있다. 선수 시절 화려한 드리블·스피드·개인기·순발력을 갖춘 전천후 선수로 평가받았다. 공격 시 상대 측면을 파고드는 폭발적인 돌파력은 유럽 무대에서도 증명됐다. 2003년부터는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 2013년 은퇴하고 해설위원으로 인생 2막을 살고 있다. 이영표 위원의 해설은 선수 경험을 바탕으로 핵심을 정확히 짚어냄으로써 재치 있고 매끄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0. 이재웅(47) 다음 창업자

국내 대표적 포털 사이트 다음(현 카카오)의 창업자다. 2000년 전후로 이메일 서비스 ‘한메일’과 ‘다음카페’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주목받았지만, 네이버의 아성을 넘지는 못했다. 이재웅 창업자는 지난해 김범수 카카오 의장에게 보유 지분을 모두 넘기고 경영에서 물러났다. 카카오는 9월23일 이사회에서 ‘다음’을 사명에서 제외했다. 이 창업자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다음은 이제 없어지지만 그 DNA는 영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41. 박찬호(42) 前 야구선수

국내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야구계의 자랑.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박찬호는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며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한 17년 동안 모두 124승을 올렸다. 2011년에는 고향 팀인 한화 이글스로 복귀했지만, 이듬해인 2012년 구단에 은퇴를 선언했다. 공식 은퇴식은 지난해에 있었다. 현재 눈에 띄는 행보는 없다. 다만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 42. 이준익(56) 영화감독

이준익 감독이 지난 9월 개봉한 영화 <사도>가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로써 이 감독은 <왕의 남자>에 이어 사극 분야에서만큼은 대중의 코드를 가장 잘 읽는 감독임을 입증했다. 그는 광해군과 사도세자 등 정치의 희생양을 영화의 주인공으로 선택했다. 현실 정치의 무능함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살아가는 우리 시대 사람들이 이준익 감독의 영화를 보면서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키는 능력이 탁월한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공동 42. 싸이(38) 가수

<강남스타일> 이후 이렇다 할 히트곡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싸이에 대한 대중의 기억은 강렬하다. 또한 그가 앞으로도 한국의 대중문화를 이끌어갈 리더라는 기대는 이번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11월 새로운 음반을 발표할 예정이다. 약 2년 만에 발표하는 미니 앨범으로 그의 음악적 특색이 잘 녹아 있다는 것이 음반 관계자들의 평가다.

 

44. 김광진(34) 국회의원

‘젊은 정치인’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해 42위에 이어 올해도 44위에 올랐다. 2012년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김 의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와 국방위원회 소속이다. 특히 국회 국방위에서 노후된 병사 수통의 문제를 지적해 2014년도 예산안에 군 수통 전면 교체 예산 배정을 확정시켰다. 실제 장병들의 생활과 관련된 이슈를 다뤘다는 데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과 관련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병영 사고 문제를 게임 중독으로 돌리려는 시도를 질타하고, 만화·웹툰 작가에 대한 대형 업체의 횡포와 불공정 계약을 방지하기 위해 표준계약서를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의정 활동을 보이고 있다.

 


 

45. 전인지(21) 골프선수

올해 스물한 살의 앳된 여성 프로골퍼로 한·미·일 메이저 대회를 한 시즌에 제패하는 진기록을 달성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전인지는 지난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초청 선수로 출전해 우승했다. 지난 6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과 국내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46. 이정희(46) 前 통합진보당 대표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는 인권변호사로 일하며 민변 사무차장을 지냈다. 2007년 민주노동당에 입당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고, 2008년 18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2011년 통합진보당 출범에 참여하면서 당 대표로 선출됐다. 2012년 대선 때 통진당 후보로 출마 선언을 하고 대선 행보를 이어갔으나, 3차 TV 토론을 몇 시간 앞두고 후보를 사퇴했다. 지난해 12월 헌정 사상 최초로 정당해산심판을 통해 통진당이 해산된 이후 지금은 공식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47. 김대식(46) 과학자

김대식 KAIST 전자 및 전기공학과 교수는 뇌과학자다. 독일 막스플랑크뇌과학연구소에서 뇌과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4년 발간한   <김대식의 빅퀘스천>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48. 김영하(46) 소설가

요즘 그가 펜 대신 SNS로 무장한 이유는 집 앞 공사 때문이다. 작품 활동을 위해 터를 잡은 그의 집과 맞닿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개나리 언덕을 지키기 위해 김영하 작가는 페이스북에 집 주소를 공개하고 싸우고 있다. ‘합법’적인 공사가 없애버린 주민들의 쉼터, 그리고 이를 지키기 위한 작가의 싸움. 동시대의 이야기를 트렌디하고 유쾌하게 풀어내며 국내 대표 작가로 떠오른 그의 작품 세계에 이번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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