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차세대 리더 100] 삼성·현대차 3세, 차세대 리더로 ‘우뚝’
  • 김지영 기자 (young@sisapress.com)
  • 승인 2015.10.22 11:45
  • 호수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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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 2년 연속 1·2위…김범수·최태원·이부진 順

시사저널이 차세대 리더 조사를 처음 시작한 2008년부터 경제 분야에서 8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해 5월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삼성의 실질적인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는 그의 파워는 갈수록 강건해지고 있다. 이 부회장의 지난해 지목률은 62.7%. 올해 조사에선 72%로, 지난해보다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 등을 망라한 대한민국 차세대 리더 100인 가운데서도 1위를 차지했다. 독보적이다. 그만큼 이 부회장의 영향력과 차세대 리더로서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의 경영 능력과 리더십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그런데 지난 7월 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격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이를 뚫고 나갔다. 그러면서 그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가 다소 긍정적인 방향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일러스트 신춘성

백종원·양현석·이준호 등 10위권 첫 진입

이 부회장에 이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목률은 20.7%로, 지난해보다 6.0% 떨어졌다. 정 부회장은 디자인 혁신과 내구성 강화에 역량을 집중시키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재계에선 경영 능력도 일정 부분 검증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경영 승계 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핵심 계열사의 지분부터 늘려야 한다.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엠코의 대주주이지만,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기아차 지분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9월 말 현대중공업으로부터 현대차 주식 316만4550주를 매입한 것도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3위는 지난해 공동 6위에서 세 계단이나 오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다. 지목률은 14.7%. 김 의장은 지난해 5월 다음(Daum)을 인수해 다음카카오(현 카카오)를 출범시켰다. 이후 오프라인에 모바일을 접목한 카카오택시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여 현재까진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소액 송금·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와 뱅크윌렛카카오 등을 내놓았고 최근엔 인터넷전문은행 입찰에도 참여했다.

4위는 지난해 3위에서 한 계단 내려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최 회장은 올해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이후 연일 현장을 누비며 강행군하고 있다. 최근엔 SK하이닉스에 4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해 향후 공격적 경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맏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5위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사장은 올해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권을 따내면서 경영 능력을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고 평가된다. 중국을 활발히 오가며 유커(중국 관광객) 유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차세대 리더 경제 분야 조사에서 10위권에 든 유일한 여성이기도 하다.

6위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다. 지난해 공동 10위에서 네 계단이나 올라섰다. 정 부회장은 프리미엄 아웃렛과 식품 사업 등에 진출하면서 차세대 리더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 재벌가의 고민거리인 지분 승계도 상당 부분 마무리된 상태다. 2007년 증여세 2000억원을 납부하면서 부친인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으로부터 ㈜신세계 지분을 대부분 물려받았다.

올해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7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에 이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8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백 대표는 현재 지상파와 종편 등을 종횡무진하며 ‘쉬운 요리법’을 전수하고 있다.

9위는 이재웅 다음 창업자다. 이 창업자는 지난해 김범수 카카오 의장에게 보유 지분을 모두 넘겼는데, 지난 9월 카카오 이사회에서 ‘다음’을 사명에서 제외하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2위 정의선 1970년생. 현대차 등 핵심 계열사 지분을 매입하며 승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3위 김범수 1966년생. 카카오택시 등 오프라인에 모바일을 접목한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공동 10위로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이해진 네이버 의장,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 김범석 쿠팡 대표 등이 꼽혔다. 양현석 대표는 지난해 대중문화에서 화장품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화장품 사업 초기 우려가 적지 않았으나 1년 만에 안착했다는 평이다.

‘벤처 1세대’ 대표 주자 가운데 한 명인 이해진 의장은 1999년 삼성SDS 사내 벤처 ‘네이버컴’을 갖고 독립해 ‘네이버닷컴’을 설립했다. 현재는 모바일 포털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10년 소셜 커머스 ‘쿠팡’을 창업한 김범석 대표는 3년 만에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달성했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후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한 그는 국내 소셜 커머스 1세대 개척자로 통한다. 양 대표와 이 회장, 김 대표 등은 올해 처음 10위권에 진입해 향후에도 차세대 리더 이미지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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