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매세 인하로 현대차 실적 개선 기대… “폴크스바겐 사태 반사이익 없다”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10.22 14:51
  • 호수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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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분기 컨퍼런스콜… “4분기 인센티브 줄 것”
지난 9일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누적생산 100만대를 달성했다. / 사진 = 현대차

현대자동차는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로 인한 반사이익보다 중국 구매세 인하 조처가 4분기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 사장은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가진 '2015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주로 일본차와 경쟁하다 보니 폴크스바겐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9월 유럽 판매가 늘어난 것도 폴크스바겐 사태 때문이 아니라 신형 투싼 출시에 따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대신 현대차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친환경차 20개 차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원희 사장은 "폴크스바겐그룹의 디젤게이트로 디젤 차량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글로벌 업체들의 친환경차 조기 시행에 예상된다"며 "현대차는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수소연료전지차(FCEV), 전기차 등 다양한 친환경차 기술을 갖고 있고, 2020년까지 친환경차 20개 차종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센티브는 4분기 줄이기로 했다.

이원희 사장은 "3분기에는 엔저에 따른 일본차의 마케팅에 대응하고,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업체에 대응하기 위해 30% 이상 인센티브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미국, 유럽에 투싼이 출시되고 2015년형 모델도 4분기 초반에 소진돼 앞으로 인센티브는 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중국의 구매세 인하 조처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경쟁 업체보다 자사에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원희 사장은 "중국시장에서 5월부터 감소세로 돌입해 6~7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판매량이 축소됐다가 9월에는 감소폭이 5.4%로 대폭 줄었다"며 "10월 판매 추세를 보면 증가세로 돌아서고, 특히 중국 정부의 구매세 인하 정책이 1.6ℓ 이하 차종에만 해당해, 1.6ℓ 터보 모델이 많은 현대차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매세 인하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이원희 사장은 "중국 정부가 지난달 기존 10%였던 구매세를 5%로 인하하면서, 자동차 시장 성장률도 기존 2% 대에서 3% 대로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과거 2009년 구매세 인하 때와는 달리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자동차 대중화 진전, 대도시 구매제한 정책 등으로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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