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채권단 대우조선해양 지원 보류..“자구계획 강도 높여라”
  • 김병윤 기자 (yoon@sisabiz.com)
  • 승인 2015.10.22 16:50
  • 호수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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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은 22일 대우조선해양에게 더 강력한 자구안과 노사 동의서를 낼 것으로 요구했다. /사진=뉴스1

정부와 채권단이 대우조선해양 지원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4조원에 이르는 혈세가 투입되는 만큼 회사가 더 강력한 자구안을 내놔야 한다며 압박에 나섰다.

22일 금융당국과 채권단 등에 따르면 최경환 경제부총리,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홍기택 KDBKDB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서별관회의’를 열어 채권단이 마련한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방안을 보류하기로 했다.

당초 이날 회의에서 지원안이 결정돼 오는 23일 공식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는 당초 정부와 채권단이 마련한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짓고 23일 이를 대우조선해양에 알릴 예정이었다”며 “하지만 회의 참석자들은 회사의 자구계획안이 불충분해  더 강력한 자구안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와 채권단은 대우조선해양 지원에 앞서 회사가 명문화 한 자구계획안과 노조 동의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정부와 채권단은 애초 유상증자 1조원, 신규대출 3조원, 선수금환급보증(RG) 한도 50억 달러 확대 등을 핵심으로 하는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으나 자구 노력이 먼저로 입장을 선회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천문학적인 액수의 부실이 발생했음에도  노조원에게 상여금을 지급하는 등 방만 경영을 한데 따른 괘씸죄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2분기 3조원 넘는 적자를 냈다. 이 과정에서 손실을 의도적으로 감췄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당국은 허술한 관리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더구나 올 3분기 1조원 이상의 추가 부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노사가 올 임금을 동결키로 하고도 직원들에게 1인당 900만원 넘는 격려금을 지급키로 한데 따른 비난 여론이 일자 정부와 채권단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판단된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에 결정된 사항을 전달해야겠지만 분명한 뜻은 이미 충분히 전달됐을 것”이라며 “정부와 채권단 뿐 아니라 전반적인 여론이 부정적으로 형성됐음을 회사가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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