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무리한 과열 경쟁 삼갈 것”
  • 민보름 기자 (dahl@sisabiz.com)
  • 승인 2015.10.22 18:24
  • 호수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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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행사에서 대형 OLED 차별화·생산량 조절 방안 제시
LG디스플레이가 22일 2015년 3분기 실적 설명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최영근 경영관리담당 상무, 김상돈 최고 재무책임자, 김희연 IR담당 상무, 송영권 전략마케팅 담당 전무 / 사진=민보름기자

LG디스플레이가 시장 포화와 중국 경쟁사 등장에 따른 위기 극복 방안을 내놨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22일  LG 트윈타워에서 열린 실적 설명회에서 “비가 온다면 안 맞기보다 덜 맞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몇 년 후 새로운 혁신 시대가 올 때까지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사 측은 제품 다양화와 65인치, 77인치 대형 패널 판매 개선으로 실적이 양호하게 나왔다고 밝혔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7조 1582억원의  3분기 매출을 내놨다. 영업이익은 1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동기보다는 30% 떨어졌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 회사의 미래 실적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모바일과 가전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란 예상에서다. 비오이(BOE) 등 중국 경쟁사의 추격도 위기를 가속화하는 부분이다.

비관적 전망 탓에 LG디스플레이가 과거 한 때처럼 적자를 낼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 관계자들은 미래 위기에 충분히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돈 전무는 “과거에는 판가가 떨어지면 물량을 늘리려고 가동을 더 하다가 고정비를 떠안는 패턴을 보였다”며 “그런 경험 때문에 제품 종류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유연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기 타개 방법은 고급 수요에 맞는 제품 생산과 비용 절감이라고 했다. 초고화질 대형 텔레비전과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고 있는 게 호재라고 했다.

송영권 LG디스플레이 전략마케팅 그룹 전무는 “지난 IFA 전시회 이후 대형 올레드 패널 고객이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고급 패널 생산은 중국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65인치, 77인치 비중이 올해 하반기로 가면서 40%로 올라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또 초고화질(UHD) 수요도 50%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 전무는 “우리는 생산 장비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기술을 개발하고 수율을 내는 데까지 3년 이상이 걸려 경쟁사가 당장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32인치 이하 제품 판가가 떨어지면 오히려 중국 경쟁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40만~50만대 사이 였던 OLED 텔레비전 판매량인 내년엔 최소 1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판매량이 늘면 규모의 경제 효과로 제품 당 생산비용이 줄어든다.

LG디스플레이는 비용절감을 고민하면서 사업 다각화도 시도하고 있었다. 비용절감을 위한 사내 테스크포스(Task Force)도 있다.

 

김상돈 전무는 “극한의 원가절감을 위해 ‘메가 티디알(TDR)’팀을 꾸려 대응하고 있다”며 “이는 전사적인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TDR(Tear Down & Redesign)이란 특정 프로젝트를 위해 각 부서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한 팀을 뜻한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22일 LG화학 OLED 조명 사업 인수를 공시한 건도 같은 차원에서다. 인수 가격은 1600억원이다. OLED 조명 생산을 위해 LG디스플레이는 유휴 설비를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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