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산업, 여전히 세계 시장서 절대 우위 과시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10.23 08:53
  • 호수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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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수주잔량 1~5위 석권…중국 맹추격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가 9월 수주잔량 기준 세계 1위에 올랐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 골리아스 크레인 / 사진 = 대우조선해양

국내 조선산업이 여전히 세계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과시하고 있다. 국내 5개 대형 조선사가 최악의 적자에 시달리면서 선박 수주잔량 기준으로 전 세계 1~5위를 독식했다.

국내 대형 조선사 다수가 해양플랜트 악재 탓에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지만 일감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 경영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3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는 9월 말 기준 수주잔량 131척, 850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132척)을 보유했다. 대우조선 옥포조선소는 지난해 11월 수주잔량 1위에 오른 이래 줄곧 정상을 지키고 있다.

대우조선은 해양플랜트 부실로 지난 2분기 3조여원 적자를 냈다. 3분기에도 1조원 이상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적자 규모는 5조3000억원까지 불어날 듯하다.

다만 인력 감축, 자산 매각 등 자구 노력과 채권단 지원, 액화천연가스운반(LNG)선 수주 등 여건 개선으로 경영 실적이 점차 나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수주잔량 2위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513만CGT, 105척)이다. 그 다음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501만CGT, 88척) 3위, 현대삼호중공업(399만CGT, 90척) 4위,  현대미포조선[010620](289만CGT, 129척) 5위 순이었다.

대우조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은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하고 첨단·친환경 선박을 개발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국 조선소가 6~9위를 차지하며 한국 조선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후둥 중화가 수주 잔량 238만CGT(55척)로 세계 6위였다. 상하이 와이가오차오(229만CGT, 66척), 장쑤 뉴 YZJ(218만CGT, 88척), 다롄 조선(185만CGT, 45척) 순이었다.

중국 조선소 70개가 전 세계 150위 내에 들었다. 국내 5개 대형사를 빼면 중국이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 정부 지원과 헐값 수주로 한국 조선산업을 맹추격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이고 중국 조선소 건조 능력도 과거와 비교해 많인 발전을 이룬 상황"이라며 "하지만 국내 조선소 명성이 단기간 동안 쌓인 것이 아니다. 국내 조선업체만의 건조 노하우가 있고 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혁신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매분기마다 치열하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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