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채권은행에 “기업 신용평가 제대로 해라”
  • 김병윤 기자 (yoon@sisabiz.com)
  • 승인 2015.10.23 10:16
  • 호수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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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22일 채권은행에 기업 신용평가를 제대로 할 것을 주문했다고 23일 밝혔다. / 사진=뉴스1

금융감독원(원장 진웅섭)이 채권은행에 기업 신용평가를 제대로 할 것을 주문했다. 금감원은 채권은행의 기업 신용평가에 대해 별도 현장점검도 펼칠 계획이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17개 국내 은행 기업 여신 담당자를 22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으로 불러 매년 실시하는 기업 신용평가 강도를 높여 부실한 기업을 솎아낼 것을 요구했다.

채권은행들은 중소기업 중 개별은행 신용공여 50억원 이상이거나 총 신용공여액 500억원 미만인 곳 중 최근 3년간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금융비용)이 1 미만인 기업 등을 부실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간주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러한 기업은 1934곳이며, 채권은행은 이들 기업을 A부터 D까지 총 4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채권은행은 C와 D등급 기업을 각각 워크아웃과 기업회생절차로 유도할 예정인데, 이날 금감원 회의는 이 등급을 비중을 더 늘려 구조조정 강도를 높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채권은행들은 지난해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중소기업 125곳을 C~D등급으로 분류해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매년 7~10월 채권은행들이 기업 신용을 평가하고 금감원은 취합한다”며 “올해는 은행이 기업 신용을 적정하게 평가했는 지를 별도 현장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또 11~12월 예정인 대기업 수시 신용위험 평가 역시 엄격한 기준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감원 주관 회의는 22일 오후 3시에 열렸는데 아마 그날 오전에 열린 대우조선해양 지원 백지화 회의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좀비기업이라는 말이 자주 언급되면서 당국이나 금융사들이 많은 긴장하고 있다”며 “금융사가 부실 기업을 솎아내야하지만 그로 인해 산업에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 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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