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누적된 가계부채 적절히 관리해야”
  • 이준영 기자 (lovehope@sisabiz.com)
  • 승인 2015.10.23 11:03
  • 호수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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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국제컨퍼런스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 상황 변화에 따른 내수 확대와 부채 개선을 강조했다.

이주열 총재는 23일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국제컨퍼런스에서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성장 둔화는 상당기간 지속될 구조적 변화”라며 “내수 확충과 부채 개선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금융안정 평가와 중앙은행의 정책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 총재는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성장둔화라는 G2 리스크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현상이 자주 나타나 글로벌 성장경로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내수확충과 부채 개선 등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융안정 측면에서 세계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는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정상화되면서 나타날 국제적 파급효과일 것”이라며 “미국 금리인상을 계기로 그동안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흘러갔던 국제유동성이 환류되면서 신흥국들은 금융과 실물 양 채널을 통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의 금융·실물 불안으로 그동안 중국과의 교역을 통해 동반 성장한 신흥국들 성장 모멘텀이 약화될 우려가 커졌다”며 “특히 중국의 수입 수요가 감소하고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나타냄에 따라 아시아 신흥국과 자원 수출국의 금융·경제 여건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근본적으로는 내수기반 확충과 노동시장 구조개혁 등을 통해 균형성장을 도모하고 경제체질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출경쟁력 강화를 통한 경상수지 개선 등으로 대외지급능력을 확충하고 적절한 외환부문 거시건전성 정책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민간부채의 증가속도를 완화하고 부채구조를 개선하는 노력이 요구된다”며 “시장금리 상승시 그동안 누적된 가계부채의 상환부담 증가로 금융부문 건전성과 경기회복이 제약될 수 있다. 정책당국은 가계부채를 적절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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