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영업이익 전년 대비 19.6% 상승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10.23 10:56
  • 호수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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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6분기만에 영업이익 증가세 전환

기아자동차가 레저차량(RV) 판매 호조와 원/달러 환율 상승효과에 힘입어 올 3분기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전날 발표한 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률이 시장기대치를 밑돌며 제기됐던 ‘현대·기아차 동반 부진론’을 말끔히 지워냈다. 기아차는 연말부터 주력 신차를 투입해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기아자동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5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해 3분기까지(1~9월) 누계 실적은 ▲매출액 36조7297억원 ▲영업이익 1조8399억원 ▲세전이익 2조6178억원 ▲당기순이익 2조1998억원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7~9월) 기아차 실적은 ▲매출액 13조1109억원 ▲영업이익 6775억원 ▲세전이익 7104억원 ▲당기순이익 55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14.9%, 영업이익이 19.6% 뛰었다. 기아차의 영업이익 증가세 전환은 6분기 만이다. 영업이익률은 5.2%를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5.0%)보다 수익성이 개선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지난해 출시한 카니발과 쏘렌토가 올해부터 세계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판매단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3분기에는 주력 차급인 중형차 K5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 신차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달리 환율에서 득을 봤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3분기 1025.8원에서 올 3분기 1169.3원으로 143원 상승하며 실적 개선폭을 더 키웠다.  현대차가 전날 실적 발표를 통해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하며 영업이익률이 줄었다”라고 밝힌 것과 대조적이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달리 신흥국 금융법인이 없어 환율에서 강점을 누렸다는 분석이다.

기아차는 4분기 실적은 보다 나아질 것이라 예상했다. 신흥국의 경제 부진이 이어지고 엔저를 앞세운 일본차의 공세가 거세지겠지만 주력 신차 모델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도약 계기로 역이용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3분기에 출시된 K5와 스포티지 등 주력차급의 신차들이 올해 말과 내년 초 지역별로 투입될 예정이다. 또 유럽에서는 내년 스포티지 투입을 대비해 4분기부터 사전 마케팅을 계획 중이다. 부진했던 중국시장에서는 상반기 출시한 소형 SUV KX3와 10월 신형 K5에 이어 내년 초 스포티지의 중국형 신차를 투입함으로써 실적 개선을 노린다.

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으나 기아차는 경쟁력 있는 제품과 신차 투입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갈 것"이라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내실 경영을 통해 실적을 극대화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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