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줄어든 판매량? 신차와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로 대응할 것"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10.23 11:29
  • 호수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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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천수 부사장 “현재 4개인 친환경차 차종 11개로 확대”
23일 기아차는 4분기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사진 =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가 3분기 ‘깜짝 실적 반등’에 성공 이유는 환율이었다. 지난해 보다 평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영업이익이 급등했다. 하지만 기아차 3분기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특히 해외판매가 크게 떨어졌다.

기아차는 연말과 내년 초까지 신차 공세에 공을 들여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위축된 디젤엔진 대신 친환경 엔진 라인업을 강화한다.

기아자동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5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해 3분기(7~9월) 기아차 실적은 ▲매출액 13조1109억원 ▲영업이익 6775억원 ▲세전이익 7104억원 ▲당기순이익 55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14.9%, 영업이익이 19.6% 뛰었다. 기아차의 영업이익 증가세 전환은 6분기 만이다.

기아차가 영업이익이 커진 이유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9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42원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 1122원으로 7.7% 상승했다. 특히 3분기(7~9월) 원/달러 환율 상승폭은 더 컸다. 지난해 1026원에서 올해 1168원으로 13.8% 급증했다.

환율의 도움이 없었다면 기아차의 실적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기아차 전체 판매대수가 지난 2분기 대비 크게 떨어졌고, 지난해 대비로도 판매량이 줄어든 탓이다.

올 3분기 기아차 자동차 판매대수는 총 65만8374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71만1833대보다 7.5% 가까이 떨어졌다. 국내 공장 판매량(38만5946대)과 해외 공장 판매량(27만2428대)이 지난해 대비 각각 1.2%, 15.2% 감소했다. 전 분기(4~6월) 대비로도 판매량이 15.3% 줄었다.

기아차는 4분기 신차 공세를 강화해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 인센티브와 마케팅을 강화해 판매에 불을 지핀다는 전략이다.

9월부터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는 상반기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KX3와 10월에 신형 K5에 이어 내년 초 스포티지를 내놓는다. 쏘렌토, 스포티지, 카니발 등 레저 차량(RV)이 판매를 이끌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는 세단 부분을 강화한다. 기아차는 10월부터 신형 K5의 미국 판매를 시작한다. 이 밖에 유럽에서는 내년 스포티지 투입을 대비해 4분기부터 사전 마케팅에 돌입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기존 세단 및 RV 시장 외에도 폴크스바겐 사태로 커진 친환경차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내년 중 SUV 스타일의 하이브리드 전용차와 K5 PHEV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천수 재경본부장(부사장)은 "폴크스바겐 사태 영향으로 디젤차 시장이 다소 위축되면서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와 수소연료전치차 등 현재 4개인 친환경차 차종을 11개 차종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내년에 하이브리드 전용 SUV와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10개의 친환경 라인업 중 70%를 차세대 엔진으로 교체해 갈수록 치열해지는 연비 경쟁에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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