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청 범죄정보과, 김진태 검찰총장 뒷조사”
  • 안성모․조해수 기자 (asm@sisapress.com)
  • 승인 2015.10.26 11: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찰, 본지 보도 직후 “사실 아니다” 부인. 하지만 범정과, 내사 및 보고서 작성 ‘사실’

시사저널은 지난 25일 오전 “경찰이 김진태 검찰총장을 뒷조사 했다”고 단독보도 했다. (참조 [단독] 경찰, 김진태 검찰총장 뒷조사 했다) 본지가 단독 입수한 A4용지 7장 분량의 김 총장에 대한 경찰의 내사 보고서 제목은 ‘김진태 검찰총장, 스폰서(후원자)로 알려진 서라벌CC 김광택 회장의 각종 사건에 개입 의혹’이다. 이 보고서는 경찰청 범죄정보과(범정과)에서 지난 7월20일 이후 작성한 것이다.

내사 보고서에 따르면, 김진태 검찰총장은 서라벌CC, 청도 그레이스CC, 대전 월평동 자동차매매단지 등을 소유․운영하고 있는 김광택 회장으로부터 평소 스폰(후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김 총장은 김 회장이 이들 부동산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고소를 당한 사건에 개입해 사건을 무마한 의혹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김광택 회장이 서라벌CC 등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전(前) 소유주들을 기망해 편취한 혐의로 고소나 민사소송을 제기 당했으나, 김 총장의 도움을 받아 모두 무혐의 및 승소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본지 제1358호 참조>

10월21일 서울 서대문구 미금동 경찰청사 © 시사저널 최준필


그런데 경찰은 본지 보도가 나간 직후 이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청 정용선 수사국장은 25일 “경찰이 검찰총장을 뒷조사했다는 모 주간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경찰청은 검찰총장에 대해 내사는 물론이고 관련 보고서를 작성해 내부 보고한 사실이 없다”고 본지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또 경찰은 본지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해 정정 보도를 청구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측 주장은 사실과 달라”

하지만 경찰 측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본지 보도는 경찰청 범정과에서 작성한 ‘김진태 검찰총장 내사 보고서’를 토대로 작성됐기 때문이다. 경찰청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26일 “시사저널에서 보도한 검찰총장 내사 보고서는 경찰청 범정과에서 최근 작성된 것이 맞다”고 재확인하며 “시사저널 보도 직후 경찰청 내부에서 보고서 유출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시사저널 측에 보고서를 전달한 취재원을 색출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본지는 경찰이 김 총장을 뒷조사했던 정황도 포착했다. 본지는 보고서를 입수한 후 보고서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보고서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직접 만나는 등 다각도로 접촉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보고서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일부를 직접 만나 김광택 서라벌CC 회장 등에 대한 첩보를 수집했던 사실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김진태 전 검찰총장 스폰서 소송 사건 개입 의혹’ 관련 반론보도문

본지는 지난 2015. 10. 27.~11. 3.자 커버스토리 “김진태 총장, 스폰서 소송 사건들에 개입한 의혹 있다”, “경찰 ‘김광택, 서초동 사무실에서 김진태 등 법조 인사 관리’”라는 제목으로 서라벌GC 김광택 회장이 김진태 전 검찰총장을 비롯한 법조 인사들을 관리하거나 후원한 사실을 경찰에서 확인하여 내사를 했고, 김진태 전 검찰총장은 김광택 회장의 각종 민·형사 소송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광택 회장은 김진태 전 검찰총장을 비롯한 법조 인사들을 관리하거나 후원한 적이 없으며, 경찰에서 그 내용을 확인하여 내사한 적도 없고, 김진태 전 검찰총장이 자신의 각종 민·형사 소송에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