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잘못 했으면 벌 받아라!”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10.2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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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예원 등 원고대표 2명 기자회견 -미국 소송은 LA 연방법원에 제기...소송단 규모 점차 커질 듯
26일 서울 강남구 소재 법무법인 바른 사무실에서 배우 임예원(왼쪽)씨와 정선미(가운데)씨, 하종선 변호사(오른쪽)가 참석한 가운데 ‘폴크스바겐 소송 원고대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 사진 = 박성의 기자

“폴크스바겐의 거짓말에 화가 났습니다.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죠.”

‘대(對) 폴크스바겐’ 소송의 최전선에 선 두 원고대표의 표정은 단호했다. 이들은 시종일관 긴장된 표정이었으나 폴크스바겐에 대한 의견을 밝힐 때 만큼은 막힘이 없었다. 두 원고는 폴크스바겐의 리콜 조치와 상관없이 징벌적 소송을 끝까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법무법인 바른 사무실에서 ‘폴크스바겐 소송 한국 원고대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리인으로 선임된 하종선 대표변호사는 폴크스바겐 파사트 2.0TDI 소유자와 아우디 Q5 2.0TDI 소유자가 국내 폴크스바겐 아우디 차량 구매자 12만5000여명을 대표해 이들이 미국 로스엔젤레스(LA) 연방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집단 소송 대상 차량은 배기가스 배출량 불일치를 보인 EA189 디젤 엔진을 탑재한 폴크스바겐의 폴로 1.6 TDI, 골프, 골프 카브레올레 2.0 TDI, 제타, 파사트 2.0 TDI, CC 2.0 TDI, 더 비틀 2.0 TDI, 시로코 R-Line 2.0 TDI, 티구안 2.0 TDI, 투아란, 샤란과 아우디의 A4, A5, A6 2.0 TDI, Q3, Q5 2.0 TDI 등이다.

하 변호사는 위 차량을 소유한 국내 차주들을 대표로 폴크스바겐 독일 본사, 아우디 독일 본사, 폴크스바겐 미국법인, 폴크스바겐 테네시주 생산법인 등을 상대로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Punitive damages)와 대기환경 보존법 위반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LA 소송은 미국 법률회사 '헤이건스 버먼'과 '퀸 이매누엘'이 함께 맡았다.

원고 대표로 자리한 정선미(파사트 차주)씨와 임예원(아우디 Q5 차주)씨는 각각 비즈니스 호텔 최고운영자(CEO)와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임씨는 다음달 배우 김혜자와 연극 ‘길 떠나기 좋은날’을 공연하기로 돼 있는 만큼  이목을 끌었다.

정씨는 소송 대표로 나선 이유에 대해 “화가 많이 났다. 폴크스바겐을 택한 이유는 ‘깨끗한 차’라는 평판 때문이었지만 거짓이었다. 특히 사태 발생 후 조치가 없었던 것도 분노했던 이유”라고 밝혔다.

아우디 Q5를 소유 중인 임 씨는 “언론 보도 이후 아우디 차량을 운행하지 못하고 있다. 내뿜는 매연이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사실에 마음이 편치 않다. 돈을 벌기 위해 소송에 나선 것이 아니다. 잘못을 했다면 응당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게 상식”이라고 말했다.

하 변호사는 자발적 리콜 조치에 대한 원고들의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추후 재판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뉴저지가 아닌 LA에서 소송을 진행하는 이유는 LA가 ‘친환경 소송’에서 보다 유리한 판례들을 남겼고, 그만큼 관련 조항도 강력하다는 것이다.

한편 법무법인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를 통해 국내 소송에 참여한 폴크스바겐·아우디 소유주는 4차 소송까지 진행한 현재 700명을 넘어섰다. 또 법무법인 바른의 이경훈 변호사를 통해 소송을 준비 중인 아우디 소유주도 101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크스바겐코리아 변호는 법무법인 광장이 대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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