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3분기 영업손실 6784억원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10.2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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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 실패...시추선 계약 취소·부실 계열사 처리로 손실 증가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전문 도크인 H도크 / 사진 =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반잠수식 시추선 계약 취소에 따른 손실에 해외 부실 계열사를 처분하면서 증권가 예상은 물론 직전 분기에 비해서도 3분기 적자폭이 커졌다.

회사 측은 부실 계열사 처분 등이 마무리된 만큼 4분기 이후 실적 전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 영업손실 6784억원을 기록, 직전 분기 1710억원보다 손실이 296.7% 늘었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같은 기간 1조9346억원 영업손실에 비하면 나은 성적표지만 여전히 적자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매출액은 10조9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12조4040억원 대비 12.0%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4514억원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 1조4606억원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부문 반잠수식시추선 계약 취소에 따른 선손실이 반영됐다”며 “유가하락 등 해양부문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예상 손실 충당금과 현대커민스 등 부실법인 및 중국 건설장비 사업 정상화를 위한 중국내 법인 청산 등 사업 구조조정 비용도 증가해 영업손실이 확대됐다”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로 대폭 하락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업종 자체가 불황을 겪고 있다”며 “해양부문의 경우 선주로부터 받기로 되어 있던 체인지 오더(Change Order)를 수주하지 못해 예상치 못한 손실발생이 예상돼 충당금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부터 진행해온 부실 해외법인의 청산비용도 이번 분기에 손실로 처리했다. 현대중공업이 청산을 진행하고 있는 법인은 풍력 기어박스를 생산하는 독일 야케법인과 건설장비 엔진을 생산하는 현대커민스, 태양광 모듈을 만드는 현대아반시스 등이다.

중국 경기 침체에 따른 건설장비 부진으로 중국 태안법인이 청산에 들어갔고, 베이징법인은 합작사와 청산에 관해 논의 중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9월 권오갑 사장 취임 이후 국내외 부실 법인을 과감히 청산해 사업구조를 수익성 위주로 재편하고 있다”며 “사업 구조조정 작업은 대부분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으며, 이번 분기에 비용이 일부 손실로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4분기에 실적이 개선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시점에서 대부분의 손실을 반영했고 조선 등 사업 부문은 흑자 전환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미포조선은 26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 3분기 영업이익 262억94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4.8% 증가한 1조3655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60억94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흑자전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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