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듯하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를 극복하리라는 예상이 빗나간 셈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경우 외형적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할 전망이다. 면세점도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오로지 편의점만 눈에 띄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 백화점·대형마트, 영업이익 하락세 여전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3분기 매출액 6186억원·영업이익 474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3.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3분기 매출 1조1180억원·영업이익 660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7.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3% 줄었다.

롯데쇼핑은 3분기 매출 7조2900억원·영업이익 2662억원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은 4.4% 늘고 영업이익은 12.6% 감소했다. 2분기에 비해 회복세지만 메르스 사태 종식, 추석 연휴 등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3분기 매출 3조6880억원, 영업이익 15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나 감소했다. 순이익도 880억원으로 27%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존점성장률은 0%에서 벗어나지 못할 듯하다.  

이마트의 온라인몰 매출은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이마트는 복합쇼핑몰, 창고형 할인마트 출점 등 신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김지효 김지효 유진투자증권연구원은 “단기 실적 기대감을 다소 낮추고 대형마트가 나아가야 할 생존 방향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면세점, 메르스 여파 탓에 악전고투

면세업체들도 3분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업계 성수기인 7~8월 메르스 여파 탓에 관광객이 줄어 직격탄을 맞았다.

호텔신라는 3분기 매출 6229억원·영업이익 173억원(별도 기준)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메르스 사태가 터지면서 3분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듯하다.

워커힐 면세점 운영업체 SK네트웍스는 선방했다. 3분기 매출 5조2500억원, 영업이익 576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가까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 늘었다.

면세점 업계 역시 8월 메르스 사태 종식을 계기로 외국인 관광객이 예년 수준을 회복함에 따라 10월부터는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넷 면세점, 해외 역직구 등 유통 경로 확대나 한·중 비자 면제 등 호재가 기다리고 있다.

◇ 편의점만 승승장구...3분기 폭풍 성장

다른 유통기업과 달리 편의점 업계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GS25 운영업체 GS리테일은 3분기 매출 1조6492억원·영업이익 769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CU 운영업체 BGF리테일은 매출액 1조1849억원·영업이익 60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났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편의점 소비자 늘었다는 분석이다. 이런 변화에 맞춰 편의점 업계가 간편 가정식 등 1인 가구에 맞는 상품을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 또 9월까지 덥다보니 음료 매출이 늘었다. 담뱃값 인상도 편의점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의 연구원은 “편의점 업계 영업이익은 30% 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GS는 계열사 파르나스호텔의 부진을 빼면 이익 폭이 더 컸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유통업계는 4분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월 1~13일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안팎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소비심리 진작, 블랙프라이데이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업황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풀이된다. 또 겨울 상품 판매 등 매출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