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특허권 따려고 선전용 약속...일시적 이벤트 우려
  • 김지영 기자 (kjy@sisabiz.com)
  • 승인 2015.10.28 15:36
  • 호수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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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특허권을 얻기 위해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경쟁 업체마다 대규모 경제적 파급효과와 상생 투자를 약속하면서 자칫 선전용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 특허권 입찰에 뛰어든 기업들은 특허 기간 많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자신하고 있다. 2020년까지 5년간 총 매출액에 대해 신세계디에프는 10조원, SK네트웍스는 8조7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그룹은 면세점 첫해 매출 8000억원, 2년차에 약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5년간 영업이익 5000억원을 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2020년까지 외화 29조원을 벌어들이겠다고 약속했다.

해당 기업들은 청년 고용 확대도 약속하고 나섰다. 관광객 유치를 통해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시내면세점을 통해 롯데는 9만6000여명, 신세계 14만명, SK 6만7000명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롯데·신세계·SK네트웍스는 이를 통해 각각 19조원, 7조5000억원, 7조원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은 지역·중소상인과 상생 협력에도 적극적이다. 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할 경우 SK는 24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고 신세계는 2700억원을 지역에 투자하겠다고 했다. 두산은 ‘지역 상생형 면세점’을 자처하며 면세점 이익의 10%를 기부금 형식으로 사회에 공헌하겠다고 밝혔다. 롯데 역시 향후 5년간 15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기업마다 거창하게 내건 공약들이 치열해진 경쟁에서 나온 선전용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서로 견제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며 “일시적인 이벤트에 그칠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는 “면세점은 물류관리 비용이 많이 들고 재고처리에 어려움이 있어 핑크빛 전망 일색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시장 규모와 업종별 경제효과유발계수 등에 근거한 수치”라고 하면서도 “사업자 선정을 위한 발표를 앞두고 구체적인 사항을 다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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