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韓 기업인 만나 中경제 자신감…"중고속 성장 목표"
  • 한광범 기자 (totoro@sisabiz.com)
  • 승인 2015.11.0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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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리커창 중국 총리 초청 한국 경제계와의 간담회’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왼쪽 세번째)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두번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 두번째가 간담회 준비를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리커창 중국 총리가 한국 재계 인사들과 만나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중고속 성장이 중국의 목표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한국 재계 인사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리 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에 이은 중국 권력 서열 2위 인사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최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올해 7% 성장을 이루게 되면 지난해 7.5% 성장보다 (양적으로) 더 높다는 것"이라며 "중국 1년간 GDP 성장이 1% 증가하면, 지난 5년간 1.5% (성장)와 비슷하고 15년 전 2.6% 성장과 비슷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나 모르겠다. 점점 완만하게 떨어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증가 규모는 훨씬 크다"고 양적인 성장을 주시하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중국은 여전히 거의 7%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2020년에 소강사회(小康社会·의식주가 해결된 수준과 부유한 수준의 중간 단계 생활 수준)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해마다 6.5% 이상의 GDP 성장을 실현해야 한다. 중고속 성장 유지가 우리 목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잠재력이 있는 커다란 시장을 갖고 있다"며 "소비 잠재력은 여전히 다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에서 온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소비자 수요를 만족할 수 있는 공급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중국 소비는 (최고점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고 본다. 여전히 매우 큰 공간이 있다"며 "13억 인구 시장은 여전히 성장 과정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구조조정, 개혁을 확고부동하게 추진 중"이라며 "많은 경제 지표에서 파동이 있을지 모르지만 큰 폭의 파동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인민들과 함께 경제가 합리적 공간에서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소폭의 파동에 대해 너무 많이 걱정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또 "정부 규범을 간소화해 시장에 활력을 넣고, 창조력을 강조하며 중국 경제구조에 커다란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지식층 노동력 부분의 규제를 풀어주고 정부가 플랫폼을 제공하면 중국 경제가 더욱 큰 활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노력을 통해 중국 국내수요 확대에 입각하게 되면 중고속 발전을 유지할 수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한중FTA와 관련해 "양국 간 무역 발전을 힘입게 추진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중국은) 처음으로 네거티브 리스트, 서비스 및 투자협상을 약속했다. 특히 금융, 통신서비스 등에 있어서 다른 나라와의 FTA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중서부지역 '중한혁신단지' 설립 계획을 전하며 "한국 젊은이들이 중국에 와서 중국의 혁신을 이끌어주는 창업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또 양국 경제 협력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은 비교적 많은 생산능력을 갖고 있고, 한국은 높은 수준의 기술, R&D 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며 "양국 기업들이 연결해 함께 생산에 들어가면 중국 내부 시장뿐 아니라, 제3국 시장도 개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 측에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 경제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리 총리를 비롯해 왕이 외교부 부장, 쉬야오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완강 과학기술부 부장, 러우지웨이 재정부 부장, 천지닝 환경보호부 부장 등 정부 인사 및 기업인 100여명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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