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엠 M&A 등 추가 ‘케이블 빅뱅’ 계속된다” ..관련업계, 노심초사
  • 엄민우 기자 (mw@sisabiz.com)
  • 승인 2015.11.0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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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로드·LG유플러스 등 씨앤앰 인수할지 여부에 ‘초 관심’
MBK파트너스는 올해 초부터 케이블 업계 3위 씨엔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 사진 = 씨앤앰

SK텔레콤이 케이블TV업계 1위 CJ헬로비전의 지분 30%를 5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기존 유료방송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빅뱅에 대해 업계는 입을 모아 “빠른 시일 내 추가 빅딜이 더 일어날 것”이라는 반응이다. 가입자 유치 등과 관련해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업계 특성 상 더 이상 3등은 무의미해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한국케이블방송협회 한 관계자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아직 고민해봐야 하는 문제”라면서도 “여러 여건 상 업계 내 빅뱅이 이뤄지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유료방송 업계 가입자 점유율 1위는 KT스카이라이프이며 CJ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씨앤앰, LG유플러스 등이 뒤를 잇는다.

여러 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곳은 씨앤앰이다. 케이블업계 3위 씨앤앰은 그동안 시장에 나와 인수 대상자를 물색했으나 유력 인수자로 점쳐지던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이 손을 잡으며 새로운 주인을 찾아야 하는 입장이 됐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맥쿼리가 올해 초부터 씨앤앰 매각을 추진했지만 2조5000억 원이라는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 돼 왔다.

한 5대 유료방송업체 관계자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로 유료방송 업계의 빅뱅이 한층 더 빨라지게 됐다”며 “CJ헬로비전 인수가격은 ‘헐값’에 가까운만큼 씨앤앰도 더 이상 높은 가격을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티브로드나 LG유플러스가 씨앤앰과 또 다른 ‘빅딜’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보고 있다. 특히 SK텔레콤과 KT의 경쟁사인 LG유플러스의 경우 마음이 바빠졌다. 방송 뿐 아니라 자칫 알뜰폰 시장에서까지 더 밀려날지 모르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또 다른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KT와 SK텔레콤이라는 초강력 1,2위 기업이 등장한 이상 LG유플러스도 인수합병을 서둘러야 할 상황”이라며 “자본력이 없다면 나머지 업체들과 ‘얼라이언스 형태’를 맺는 방식이라도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미국계 IT컨설팅 업체 임원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의 국내 진출을 앞두고 씨앤앰도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 졌다”며 “업계 내 추가적인 빅딜이 계속해서 나올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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