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물가상승률 목표범위 이탈, 저유가 등 공급충격 영향 탓”
  • 원태영 기자 (won@sisabiz.com)
  • 승인 2015.11.03 17:30
  • 호수 1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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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은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물가상승률이 목표범위에서 이탈한 것에 대해 저유

가, 농산물가격 하락 등 공급충격 영향이 컸다고 지적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2013년 이후 1% 내외의 낮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현행 물가안정목표 범위(2.5~3.5%)에서 지속적으로 하회했다.

소비자물가는 2013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33개월간 목표범위를 이탈했다. 이는 1998년 물가안정목표제가 도입된 이후 최장기간이다. 목표범위 이탈 폭도 평균 -1.4%로 매우 컸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이번 물가안정목표 적용기간 중 통화정책 완화기조 확대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를 지속적으로 하회한 것은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충분치 못했던 측면도 있지만 저유가, 농산물가격 하락 등 여러 공급 충격이 중첩적으로 발생한 데 크게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이 분석한 인플레이션 요인 분해 결과를 보면, 공급 충격으로 인해 지난 3년간 물가상승율이 목표 하한선을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아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한은은 또 2012년 현행 물가안정 목표설정 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요소가 바뀌는 것을 감지했으나 이를 더 명확히 반영하지 못한 점도 실제 물가와 물가안정 목표 간 괴리를 일으키는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올해 말 2016년 이후 적용될 새로운 물가안정 목표를 설정할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새로운 물가안정목표는 금융위기 이후 경제구조와 인플레이션 동학의 변화뿐만 아니라 물가경로, 해외사례 등 요스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물가안정 목표제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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