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 ‘30일 끝장 협상’ 재개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11.04 18:05
  • 호수 1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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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넘길 시 임금협상 장기화 우려
현대중공업 노사가 30일 내로 타결한다는 목표를 걸고 임금협상을 재개한다고 4일 밝혔으나 입장 차가 커 난항이 예상된다. / 사진 =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현대중공업 노사가 중단된 올해 임금협상을 재개한다.

정병모 노조위원장이 30일 내 타결을 목표로 내걸고 협상의지를 과시하고 있지만 기본급을 두고 노사 양측 입장차가 확연해 협상 난항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12일 오후 울산 본사에서 노사 교섭대표간 임금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13일 교섭 난항과 차기 집행부 선거를 이유로 교섭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협상이 길어진다면 노사 양측에 좋지 않은 결과를 낼 수 있다"며 "정병모 위원장도 임기가 끝나기 전 임금협상을 타결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 위원장은 지난 9월 연임 도전을 선언했으나 내부 경선에서 탈락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달 28일 차기 노조위원장으로 백형록 후보를 선출하며 정 위원장 입지는 급격히 줄어든 상항이다.

이에 정 위원장이 한 달 안에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한다 해도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다시 백지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 양측 모두 타결을 바라는 마음은 같다”며 “한 달 안에 타결이 안 된다고 해도 다음달 1일부터 새로운 집행부와 협상을 계속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25일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38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으나 임금인상 부분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임금 12만7560원 인상(기본급 대비 6.77%)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임금조정안(기본급 최하 2만7000원 인상)을 비롯해 ▲격려금 100%+150만원 ▲사내근로복지기금 20억원 출연 ▲전체 상여금 800% 가운데 300% 기본급화 등이 담긴 2차 제시안을 내놨으나 노조가 거부했다.

현대중공업이 정 위원장에게 임금 인상안을 포함한 전향적 타협안을 제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강성으로 분류되는 백 당선인보다 정 위원장과의 협상이 수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장조직 ‘전진하는 노동자회’ 출신의 백 당선인은 강성 성향으로 분류된다. 임금피크제 수용 거부, 임금 인상 추진 등을 공약으로 걸어 노조원의 표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

백 당선인은 올해 임원 선거에서 ▲임금삭감 없는 정년 60세 ▲조합원 전환배치시 노사 협의가 아니라 ‘노사 합의’로 수정 ▲아웃소싱 및 물량이동 반대 ▲사외이사 임명권 확보 ▲인사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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