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러시아 이동 통신사들과 ‘상호 소송전’
  • 엄민우 기자 (mw@sisabiz.com)
  • 승인 2015.11.06 09:26
  • 호수 1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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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러시아 법인이 러시아 핸드폰 소매업체 예브로소티와 상호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사진=뉴스1

삼성전자 러시아 법인이 러시아 핸드폰 소매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소매업체는 지난 9월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던 곳이어서 향후 상호 법적 공방이 어떻게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삼성전자 러시아 현지법인 '삼성 엘렉트로닉스 루스'가 러시아 휴대폰 소매업체 '예브로세티'를 상대로12억2천만 루블(약 220억원)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6일(현지시) 보도했다.

예브로세티는 러시아의 거대 이통사 '빔펠콤'과 '메가폰‘이 각각 절반의 지분을 보유한 곳이다.

삼성은 소장에서 예브로세티가 지난 2012년 10월부터 올해 9월 30일까지 520억 루블(약 9천300억원) 어치의 휴대폰을 공급받으면서 대금을 지속적으로 연체해 상당한 이자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위약금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삼성은 예브로세티 측에 위약금 지불을 요구하는 공식 서한을 보냈지만 소를 제기한 지난달 26일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예브로세티 사장 알렉산드르 말리스는 “최근 6개월 동안 삼성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있으며 체불된 대금이 없다”고 반박했다.

예브로세티는 지난 9월 초 삼성 스마트폰의 불량률이 최대 7%까지 이르러 구매자들에게 대금을 환급해 주면서 손실을 입었다며 삼성을 상대로 1억5천만 루블(약 27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이통사들 간 '가격 전쟁'이 이번 소송전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러시아 이통사 'MTS'가 핸드폰 소매가를 원가수준인 30% 정도 낮춰 이윤 없이 구매원가 수준에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이통사 간 가격 전쟁을 촉발했다. 경쟁업체들은 해당 이통사의 행위가 불공정하다며 삼성 측에 스마트폰 공급 중단을 요구했지만 삼성은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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