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3인3색의 新먹거리 전략..SKT‘플랫폼’, KT ‘산업IoT’, LG ‘홈IoT’
  • 엄민우 기자 (mw@sisabiz.com)
  • 승인 2015.11.0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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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먹거리 찾기’ 열중하는 이통사들, 주력 분야는 ‘각양각색’
이동 통신 시장이 급변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이통사들의 고민이 깊어졌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사-진=뉴스1

한 때 ‘대동강물 장사’를 한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던 이동통신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단통법 체제 아래서 출혈경쟁을 통해 가입자 늘리기에 매달려봐야 더 이상 생존이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가장 과감하게 움직이는 곳은 SK텔레콤이다.

경쟁사와 비교해 가장 막강한 자본력을 갖고 있는 SK텔레콤은 최근 CJ헬로비전을 전격 인수해 업계를 놀라게했다.

이를 계기로 SKT는 알뜰폰과 초고속인터넷, 케이블가입자 네트워크라는 막강한 플랫폼을 갖추게됐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은 유료방송시장과 더불어 MVNO(알뜰폰),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결합상품 등을 통해 동시에 치고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경쟁사인 KT와 유플러스는 CJ헬로비전 인수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공식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번 인수에서 알수 있 듯이 SK텔레콤은 차세대 먹거리 키워드를 ‘플랫폼’으로 잡았다.

CJ헬로비전을 인수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향후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를 통합되면 이를 단순히 유료방송회사가 아닌 ‘미디어플랫폼’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CJ헬로비전 인수로 차세대 플랫폼 성장전략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9일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핫질(HOTZIL)'을 출시하며 ‘동영상 플랫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기가토피아’를 주창하는 KT는 SK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IoT(사물인터넷) 중 특히 산업용 IoT에 주력하며 차기 먹거리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KT의 IoT를 담당하는 김석준 상무는 “홈IoT는 ‘기가 얼라이언스’회원사들에게 맡기고 농업, 물류 등 산업용 IoT에 집중하고 있다”며 “1만원으로 10만원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을 제시하면 많은 곳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달 말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사물인터넷 전시회’에서 농업용 IoT기술 ‘스마트팜’을 공개했는데 제조업 관계자들이 몰려들어 관심을 보였다.

KT가 산업용 IoT에 특히 집중하는 반면 LG유플러스는 홈IoT에 더 역량을 쏟아 붇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전략은 KT와 마찬가지로 IoT지만 온도차가 확연하다. KT가 산업이라면 LG는 가정, 즉 홈에 집중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지난 7월 가정용 사물인터넷 서비스 ‘IoT앳홈’을 내놓았다. 이어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으로 문을 열 수 있는 U+도어락도 출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홈 IoT 서비스 가입자는 10월 말 기준으로 5만 명을 넘어섰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CK헬로비전 인수 소식이 전해진 후 케이블방송 업체 씨앤앰의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한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생존을 위해서라도 씨앤앰 인수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의 관계자는 “통신요금제가 데이터 중심으로 바뀌면서 이통사가 아닌 소비자들이 요금제를 설계하는 시대가 왔다”며 “이동통신 요금시장의 수익성이 점점 낮아지면서 이통사들은 새로운 사업 발굴에 더욱 매진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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