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문 경영권 매각한다
  • 송준영 기자 (song@sisabiz.com)
  • 승인 2015.11.10 13:58
  • 호수 1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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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기계와 엔진 사업에 역량 집중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어플리케이션/사진=두산그룹 홈페이지

두산인프라코어가 공작기계 사업부문 경영권을 매각한다. 당초 물적 분할을 통해 일부 지분만 팔겠다는 기존 입장을 뒤엎은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공작기계 사업부문 분할 후 일부 지분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바꿔 사업양수도 방식으로 경영권을 포함해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 사업에 대해 관심이 있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경영권까지 포함한 매수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8일 차입금 비중을 축소하기 위해 공작기계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 결정을 내렸다. 장기적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려는 것이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분기말 순차입금이 5조3300억원, 부채비율이 280.5%에 이르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시켜 매각할 경우 기업 재무구조를 상당 부분 개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각 작업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 사업 부문이 지난 3∼4년 간 1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사업이란 점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매각 시 최대 1조5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손에 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매각 작업은 다수의 글로벌 전략적 투자자와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가 공작기계 사업의 가치 실사를 진행하는 단계에 있다. 다수의 신규 투자자들도 매각 협상에 참여 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번 매각으로 채권단과 주주들 반발이 예상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작기계 사업부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알짜 사업부다. 이 사업부는 매년 2000억원 수준의 정상 에비타(Normalized EBITDA)를 창출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성장 동력을 잃다는 데 주주와 채권단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매각한 후 건설기계와 엔진 등 2개 사업부문으로 구조를 재편해 사업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공작기계 사업의 매각 대금으로 차입금 규모를 줄이고 선제적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서 향후 안정적인 사업운영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는 지속적으로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6월에는 프랑스 자회사 몽타베르(Montabert)를 매각해 1350억원을 확보했다. 8월에는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밥캣홀딩스 지분을 프리IPO로 처분해 6700억원을 조달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 같은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통해 올해 안에 부채 비율을 200% 밑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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