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외이사제 대폭 강화...비상장 계열사에도 도입
  • 한광범 기자 (totoro@sisabiz.com)
  • 승인 2015.11.12 14:20
  • 호수 1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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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제 시행 계열사 14→25사로 대폭 확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와중에,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김포국제공항 입국 모습. / 사진=뉴스1

롯데그룹이 지배구조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일정 자산 이상의 비상장 계열사에 사외이사를 두기로 했다. 자산규모 1조원 이상 계열사의 경우엔 총 이사 수의 4분의 1 이상을 사외이사로 두기로 했다. 아울러 투명경영위원회도 설치한다.

사외이사제도는 경영진과 지배주주의 독단적 경영 방지를 위한 견제 장치다. 현행 상법은 상장사와 금융회사에 사외이사를 의무적으로 두게 하고 있다.

1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그룹 지배구조개선 태스크포스는 이날 회의를 열고 이 같은 경영 개선 방침을 최종 확정했다. 지배구조개선TF는 지난 8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강화를 약속하며 설치했다.

롯데그룹은 자산규모 3000억원 이상 비상장 계열사에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할 예정이다. 또 자산규모 1조원 이상의 계열사 회사는 총 이사 수의 4분의 1 이상을 사외이사로 선임해 사외이사 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방침이 현실화 되면 롯데그룹 계열사 중 사외이사를 둔 곳은 14개사에서 25개사로 늘어나게 된다.

롯데는 현재 운영 중인 위원회도 대폭 강화한다. 자산규모 1조원 이상의 모든 계열사에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2조원 이상 상장사와 금융회사에만 필수적으로 설치하도록 규정돼 있는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호텔롯데·롯데푸드·롯데홈쇼핑에도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또 계열사 중 롯데손해보험·롯데하이마트에서만 운영 중인 보수위원회는 롯데카드·롯데캐피탈 등 금융 계열사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이와 함께 사외이사제와 위원회의 실질적·효과적 운영을 위한 방안도 강화한다. 위원회의 위원장을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도록 하고, 위원회 활동 내역도 공개하기로 했다.

또 위원회 위원과 사외이사들이 정기적으로 신동빈 회장 등 그룹 최고경영진과의 간담회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이를 통해 외부 인사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수 있는 창구기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사내외 교육기관을 활용해 사외이사 등의 전문성 및 역량을 지속적으로 제고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될 경우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고, 외부전문가가 사외이사를 추천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방안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주주가치 제고, 책임경영 및 재무 투명성 강화, 준법경영 시스템 구축, 옴부즈맨을 비롯한 외부감시제도 등의 단계적인 도입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이를 통해 외부감시 및 대외소통을 강화해 글로벌 기준에 맞은 경영 체계를 확립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봉철 지배구조개선 TF팀장(롯데정책본부 지원실장)은 "롯데는 각계 전문가들로부터 폭넓은 의견수렴을 통해 경영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외이사 및 위원회의 외형적 확대뿐 아니라 실질적 운영을 위한 방안도 추가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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