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저임금 업종 주로 종사...30대부터 소득 격차 심화
  • 원태영 기자 (won@sisabiz.com)
  • 승인 2015.11.12 17:47
  • 호수 1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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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 통계청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 분석
▲연령대별 임금 분포 / 자료=LG경제연구원 제공

중장년층이 저임금 업종에 주로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은 30대부터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LG경제연구원이 통계청의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좋은 일자리 상위 업종에 젊은 세대, 하위 업종엔 고령 세대가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은 표준산업분류표에서 제시하는 21개 산업 가운데 제조업, 금융·보험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교육서비스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등 5개 분야를 좋은 일자리 비중이 높은 산업으로 꼽았다. 

좋은 일자리 5개 산업 중 공공행정 분야를 제외하곤 모두 20~30대청년층 비중이 높았다. 보고서는 공공행정 산업의 경우, 정년을 채우는 경우가 많아 중장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나머지 4개 분야는 청년층 비중이 높았다. 특히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젊은층에 치우치는 현상이 뚜렷해 40대 이후 연령 분포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산업의 연령 분포가 다른 산업에 비해 뾰족하고 40대 이후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결과가 고령 종사자들에 대한 퇴출 압력이 강해서 발생했는지, 이 분야의 인력 수요가 특정 시기에 집중된 데 따른 것인지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체 종사자별 월 평균 임금은 30대가 176만2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 157만9000원, 20대 130만3000원, 50대 113만2000원 순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30대와 40대에서 임금 분포 양극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했다. 30대는 200만원과 300만원 근방에, 40대는 180만원과 320만원 근방에 임금 분포가 집중됐다.

김 연구위원은 “일자리 비중이 높은 산업과 그렇지 못한 산업을 비롯해 다양한 측면에서 노동시장의 이중구조가 심화됐다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청년 일자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베이비부머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청년세대와 장년세대가 제한된 일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과거에 비해 산업별, 업종별 일자리 분포도가 뾰족해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일자리의 세대별 편차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기적인 목표도 중요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일자리의 질과 노동자의 만족도를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 발굴이 요구된다”며 “정부는 일본 등을 대상으로 주요 산업이나 업종에서 나타난 연령분리 현상과 영향을 연구해 일자리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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