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기자회견’ 신동주, 일본 이사진 상대 손배소 제기
  • 한광범 기자 (totoro@sisabiz.com)
  • 승인 2015.11.12 18:22
  • 호수 1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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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총괄회장에 의도적 왜곡 보고해 해임됐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2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롯데 일본인 이사진을 상대로 한 본격 소송전에 들어갔다. 사진은 지난달 8일 경영권 분쟁 첫 소송 계획을 밝힐 당시 모습. / 사진=뉴스1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2일 일본에서 추가 소송을 제기했다. 일본인 경영진을 향한 본격 소송을 예고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오후 5시 일본 도쿄 페닌슐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과 롯데, 롯데상사, 롯데물산, 롯데부동산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기자 회견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허위, 의도적 왜곡 보고를 한 쓰쿠다 사장의 부당성을 명백하게 밝히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부당하게 자신을 해임한 26개 롯데 계열사 중 이사로 재직했던 4개사에도 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본격적으로 일본 이사진들을 향한 소송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신 전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SDJ코퍼레이션은 "현재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선 이 사태를 모의하고 주도한 쓰쿠다 사장과 롯데홀딩스 일본 이사진들을 축출해 롯데그룹의 기본 질서를 바로 잡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신 전 부회장은 기자 회견에서 경영권 분쟁의 발생 배경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롯데상사 사장업무에 매진하느라 일본을 떠나지 못하던 시절에 쓰쿠다 사장이 한달에 두차례씩 한국에 있는 신 총괄회장에게 직접 사업 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쓰쿠다 사장이 사업 보고 과정에서 '신 전 부회장이 독단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손실을 봤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쓰쿠다 사장 등 일본 이사진들은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신 전 부회장의 해임 동의를 받아냈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쓰쿠다 사장의 보고 내용에 대해 "의도적인 왜곡 허위 보고"라고 비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7월말 신 총괄회장이 일본 이사진을 해임한, 이른바 '손가락 해임'에 대해서도 실상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 총괄회장이 조작된 해임 사유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 총괄회장과 제가 일련의 소동을 종식시키고 더 이상의 혼돈을 중단시키기 위해 7월 27일 일본 롯데홀딩스 본사에 갔다"며 "그러나 현직 일본 이사진들이 사장실에 모여 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는 작태를 부렸다. 회사의 인감도장을 캐비닛에 숨기고 열쇠를 가져가 버리는 등의 행동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과 제가 일본 롯데홀딩스 본사에 있던 300여명의 사원을 모았다"며 "현직 임원들의 직무를 해제하고 정식 절차를 밟아 해임할 것과 저를 중심으로 새로운 체제로 구축해 나갈 것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이사진들은 다음 날인 7월 28일 일본 롯데홀딩스의 문을 잠그고 절차에 흠결이 있는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대표권을 빼앗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게 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지주회 및 직원들에게 드리는 메시지'를 통해 "종업원 지주회 및 직원들이 현직 경영진으로부터의 일방적으로 전달 받는 정보가 아닌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용기를 갖고 행동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지난 8월 17일 임시주주총회의에 앞서 현직 경영진이 인사권을 배경으로 종업원 지주회 이사 등에게 자신들의 뜻을 따라 의결권 행사를 하도록 촉구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현재의 국면에서는 종업원 지주회의 의결권 행사가 왜곡되지 않도록 일본 롯데홀딩스는 공정한 투표 환경을 보장해야 한다"며 "사태의 조기 수습을 위해 창업자인 신 총괄회장과 함께 온 힘을 다해 노력해서 바로 잡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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