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정병모 현 노조위원장과 더 이상 협상 없다”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11.12 18:15
  • 호수 1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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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초 백형록 당선인과 협상 재개
현대중공업이 정병모 노조위원장 대신 백형록 차기 위원장을 임금협상 대상자로 못 박았다. / 사진 =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현대중공업이 정병모 노조위원장과의 협상 완전결렬을 선언했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정 위원장 체제에서 더 이상 협상할 수 없다”며 백형록 당선인과 12월 초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2시 현대중공업 울산본사에서 재개된 제38차 임금교섭에서 현대중공업 사측은 정병모 노조 집행부와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관계자에 따르면 사측 교섭대표로 참석한 주영걸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협상 중 기본수당 인상 부문에서 정 위원장이 “사측의 양보가 절실하다고”고 강조하자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 협상 결렬을 선언하겠다”고 말한 뒤 협상테이블을 박차고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정 위원장 임기가 사실상 마무리돼 가는 상황에서 타결에 대한 큰 기대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 집행부 임기가 아직 2주 가량 남은 상황에서 너무 빠른 결렬 선언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임금 12만7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 등을 요구해 왔다.

반면 회사는 자금난을 호소하며 ▲기본급 동결 대체 자격수당 인상 ▲안전목표 달성 ▲격려금 50만원 추가 ▲상여금 300% 기본급화 ▲사내근로복지 기금 20억원 출연 등을 제시했다.

결국 이날도 임금 인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오후 5시 교섭이 종료됐다. 사측이 11월 협상은 없다고 못을 박아 정 위원장 체제의 임금교섭은 막을 내리게 됐다.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사실상 연내 임금협상 타결을 포기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백형록 차기 위원장 역시 강성으로 분류되는 상황으로 노조가 임금 인상안을 포기할 가능성이 전무하다는 분석이다.

제21대 노동조합 선거에서 차기 노조위원장에 선출된 백형록 당선인은 올해 임원 선거에서 ▲임금삭감 없는 정년 60세 ▲조합원 전환배치시 노사 협의가 아니라 ‘노사 합의’로 수정 ▲아웃소싱 및 물량이동 반대 ▲사외이사 임명권 확보 ▲인사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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