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특허에 울고 웃은 유통주
  • 황건강 기자 (kkh@sisabiz.com)
  • 승인 2015.11.16 17:45
  • 호수 136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세계 3.52% 상승 마감…목표주가 일제히 상승
서울 송파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전경 / 사진=뉴스1

면세점 사업권 획득 때문에 관련주 등락이 엇갈렸다. 면세점 사업권을 새로 받거나 늘린 두산과 신세계 주가는 상승했고 사업권을 반납한 SK와 롯데는 하락 마감했다.

16일 코스피시장에서 신세계는 3.52% 오른 26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세계는 서울 면세점 신규 진출에 성공하면서 이번 면세점 대전의 승자로 부상했다. 부산 면세점 허가는 지켜내 방어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면세점 희소식에 증권사들도 신세계의 목표 주가를 크게 올려 잡았다. 삼성증권은 목표가를 41만원으로 제시했고, 유안타증권은 33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신한금융투자는 37만5000원, SK증권은 40만원을 제시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세계는 이번 면세점 사업자 재선정의 최대 수혜자"라며 "면세점 영업이 정상화되면 신세계의 연결영업이익이 20%~30% 가량 상승할 것"이라 전망했다.

면세점 사업권을 지키지 못한 SK와 롯데의 주가는 하락했다.

이날 SK네트웍스 보통주는 21.65% 급락하며 579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네트웍스 우선주는 하한가인 7만7500원로 떨어졌다. SK네트웍스는 동대문 신규면세점 특허 취득에 실패한 데 이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광장동 면세점 사업권조차 잃었다.

증권사들은 일제히 SK네트웍스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9000원으로 낮췄고 신한금융투자도 8600원으로 하향했다. 교보증권과 SK증권은 모두 기존 목표주가 보다 낮은 8000원을 제시했다.

다만 면세점 사업이 SK네트웍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주가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14년 SK네트웍스의 면세점 사업 매출액은 261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이 22조원이 넘는 것에 비하면 1%를 약간 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장성 측면에서 주가하락을 이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 면세점 사업권 반납과 신규 사업권 취득 실패는 소비재산업 육성의 틀을 수정하게 만드는 요소다. 소비재산업 중심으로 이동하려는 SK네트웍스의 전략은 렌터카와 수입차 부품으로 변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영화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면세점에서 악재는 아쉽지만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성장동력이 될 카비즈니스 부문 렌터카 사업과 에너지 부문 시장 정상화 등 기대할 것은 많다"고 지적했다.

면세점 한 곳을 잃은 롯데 계열사 주식도 하락했다. 롯데면세점 지분을 보유한 호텔롯데는 아직 상장되지 않아 롯데쇼핑이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이날 롯데쇼핑은 5.65% 하락한 2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면세점 사업권 상실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기존에 보유한 두곳의 면세점 가운데 상대적으로 매출액이 큰 소공점은 유지하고 잠실 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하게 됐다. 지난해 기준 롯데면세점 소공점 매출은 2조원, 잠실은 5000억원 수준이다.

김기영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호텔롯데의 잠실 월드타워점 면세점 사업권 상실에 따라 부담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한 뒤 "그러나 사업제도변경과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시내면세점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시기는 지났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