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직복직 구두동의' 여부로 신동주·신동빈 또 충돌
  • 한광범 기자 (totoro@sisabiz.com)
  • 승인 2015.11.1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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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 신격호·신동주 원대복귀 구두동의" vs 신동빈 "맥락 알 수 없는 사적대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원대복귀 요구에 대해 구두 동의했는지를 두고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 측이 17일 또 다시 충돌했다. / 사진=뉴스1

신동주 롯데그룹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원직복귀에 동의했는지를 두고 또 다시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 측이 충돌했다.

17일 신 전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SDJ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생일에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위치한 자신의 집무실에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신 회장을 추궁했다.

신 총괄회장은 "이사회를 마음대로 움직여서 나를 그만두게 한 것이 맞느냐"고 따지며 "1주일 내로 나와 신 전 부회장을 원래 직위로 복직시키라"고 통보했다. 이에 신 회장이 "죄송합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라며 "(요구대로)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신 총괄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신 회장에게 확인각서를 받으려 했다. 이에 신 회장은 "저는 사인하기 싫다"고 말한 뒤, 만류에도 불구하고 집무실을 나갔다.

이 자리에는 신 총괄회장의 부인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와 신 전 부회장 부부가 함께 있었다.

신 전 부회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삼부자간 대화 내용은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이 신 회장에게 그동안의 상황에 대해 추궁하고 대답을 요구하는 형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화 내용 공개 이유에 대해 "신 총괄회장이 워낙 크게 분노했고, 이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길 원하셨다"고 주장했다.

롯데그룹은 이 같은 신 전 부회장 측 주장에 대해 "대화가 어떤 환경에서 이뤄졌는지 앞뒤 맥락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의 사적 대화 내용"이라며 "공개한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설사 그런 말을 나눴다고 해도 어른을 예의로 모시는 대화를 상법상 절차로 확대하는 것은 기업과 가족 간의 일을 구분하지 못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롯데는 지금 수습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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