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노후 발전설비 교체주기 '반갑다'
  • 송준영 기자 (song@sisabiz.com)
  • 승인 2015.11.1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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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화력발전 등 수주 기대감 높아져
두산중공업이 1000MW급 화력발전소 주기기 수주 호조로 연 10조원대 수주액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 사진=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이 매출 28%를 차지하는 발전 부문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유는 원자력·화력 발전소 등 국내 노후 발전 설비 교체 주기까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두산중공업의 실적 개선 여지에 대해 낙관적이다.

두산중공업 3분기 실적은 매출 3조8636억원, 영업이익 667억원, 당기순손실 3604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9%, 64.8% 주는 등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희망을 갖고 있다.

실적의 바로미터인 수주액 증가세를 보면 두산중공업이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두산중공업 3분기 누적 수주액은 6조59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9% 증가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안으로 수주 10조 원(두산중공업 및 해외자회사 기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2011년 이후 4년만의 일이다.

노후화 된 발전 시설이 수주액 상승 견인차 역할을 했다. 산업화 시대 건설된 발전 설비가 30~40년의 수명을 다했다. 특히 국가 전력 40%에 달하는 석탄화력발전소가 교체를 기다리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강릉 안인화력발전소 등 1000MW급 화력발전소 주기기 수주를 연달아 성공하며 올해 국내에서만 1조원대 계약에 성공했다.

원자력 발전소 설계 수명 만료도 두산중공업에 기회로 다가올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은 2017년 영구 정지 후 해체를 앞두고 있는 고리 원전 1호기에 최적화된 해체 기술 개발에 매진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를 위해 9월 원전 해체 전문 기업인 독일 짐펠캄프와 협력 협약을 맺었다. 지난 12일에는 한국전력기술(KEPCO E&C)과 원전해체기술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원전 해체 시장이 2050년까지 국내는 15조원, 세계는 440조원 규모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2년 11월 월성1호기를 시작으로 고리2호기(2023년 4월), 고리3호기(2024년 9월), 고리4호기(2025년 8월), 한빛 1호기(2025년 12월)가 설계 수명이 만료될 예정이다. 이 기간 시장 규모는 5조~10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새롭게 지어지는 원자력 발전소도 두산중공업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6월 한국수력원자력과 4592억원의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주설비공사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정부는 경북 영덕지역에 천지원전 1호기를 2026년까지 2호기를 2027년까지 건설할 예정이어서 원자력 주기기 시장 25%를 차지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에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열려있다.  

업계 전문가는 “한계도 존재한다. 화력발전소의 경우 친환경 정책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원전해체 시장은 두산중공업뿐만 아니라 현대건설 등 유수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외에서 발전설비 및 담수화설비 등 수주활동이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어 전망은 나쁘지 않은 편”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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