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면세사업 정리 곤혹
  • 김지영 기자 (kjy@sisabiz.com)
  • 승인 2015.11.18 18:17
  • 호수 136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용승계, 영업장 정리, 재고 처리 등 ‘한숨’만
SK네트웍스가 운영중인 워커힐호텔 내 면세점 / 사진=SK네트웍스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의 특허를 신세계에 이전하면서 남겨진 문제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성장동력 훼손 외에도 고용승계, 영업장 정리, 재고 처리 등을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이번 면세점 심사결과로 미래 성장 동력의 한축을 잃게 됐다는 평가다. SK네트웍스는 면세점 확장을 통해 2020년 워커힐 면세점 매출액 9500억원을 목표했다. 2014년 대비 3.8% 성장을 내다봤다.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면세사업장은 서울 광진구 워커힐 면세점이 유일했는데 이를 내주게된 셈이다.

문제는 단순히 성장동력 상실에 머물지 않는다는데 있다.

현재 워커힐 면세점에는 매장 직원과 사무 인력을 포함해 900여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1000명 안팎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용역업체 직원과 매장에서 입점 브랜드에서 고용한 계약직 직원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워커힐면세점의 사업권을 이전 받은 신세계면세점이 일부 고용을 승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행히 신세계면세점은 적극적으로 고용 승계할 의지를 보였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기존 점포의 인력을 100% 승계해 관광산업 성장동력이 무뎌지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규모 실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마다 사업 계획과 채용 인력 규모에 차이가 있어 100%승계는 어려울 수 밖에 없다”며 “사실상 새로운 면세사업자가 고용 승계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사업장 정리와 재고물품도 문제다. SK워커힐점은 지난해 1000억원을 투자해 확장 공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면세사업이 아닌 다른 용도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워커힐 면세점은 2016년 상반기까지 영업하고 이후 사업장은 회의, 보상관광, 컨벤션, 전시 등의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면세점은 업체에서 수입물품과 명품 등을 미리 매입해 판매한다. 대량으로 계약해 물류센테에 보관해 두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현재 물류와 이미 발주한 물품까지 상당량의 재고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물품도 고용 승계처럼 새 사업자에게 이전하는 방식을 고민해 볼 수 있지만 유치 브랜드가 다르고 매입가가 맞지 않으면 대량 재고로 남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