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계소득 0.7%↑...증가율 6년 만에 최저
  • 원태영 기자 (won@sisabiz.com)
  • 승인 2015.11.20 15:56
  • 호수 1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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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통계청 제공

올해 3분기(7~9월) 가계 소득 증가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가계 지출도 2013년 이후 2년 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5년 3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41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명목 기준) 늘었다. 물가상승을 제외한 실질소득은 지난해와 같았다.

가구 소득 증가폭은 지난해 4분기 2.4%, 올해 1분기 2.6%, 2분기 2.9%로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다 이번 3분기에 0%대로 떨어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3분기(-0.8%)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소득별로는 기초연금, 사회수혜금 등 수급자 확대로 이전소득(11.5%)이 증가하고, 재산소득(7.8%)과 근로소득(0.1%) 이 늘었다. 반면  사업소득(-1.6%)은 줄었다.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지출액은 339만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감소했다. 가계지출이 줄어든 것은 2013년 1분기(-0.4%)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3분기에는 메르스 여파가 일부 남아 있었고, 소비자들이 10월부터 열린 대규모 할인 행사인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때 물건을 사려고 소비를 미룬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지출은 교통(-12.5%), 통신(-3.9%), 의류·신발(-3.5%) 등에서 줄어들었고, 주거수도광열(7.8%), 식료품(2.7%), 보건(5.0%) 등은 증가했다.

가계의 3분기 평균 소비성향은 71.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처분가능소득은 358만2000원으로 지난해보다 0.9% 증가했고, 흑자액은 102만원으로 4.7% 늘었다.

3분기 소비성향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3분기 기준으로는 최저 수준이다. 또 역대 소비성향이 가장 낮았던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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