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부, 차량용 ‘파워반도체’ 국산화 추진…삼성전자‧현대차 참여하나
  • 엄민우 기자 (mw@sisabiz.com)
  • 승인 2015.11.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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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반도체 개발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준비 착수
IT기술이 자동차에 접목되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정부가 본격적으로 관련 산업 육성에 나섰다. 사진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한 직원이 전시된 ICT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시험하는 모습./사진=뉴스1.

정부가 자동차용 반도체 개발 사업을 본격 육성하기 위한 준비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한 정부부처 관계자는 “전자기기 및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력을 조절하는 ‘파워반도체’ 개발 사업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준비 중”이라며 “파워반도체의 상당 부분은 특히 자동차에 탑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되면, 12월 달에 조사가 이뤄지며 예산반영은 빠르면 내후년 정도에 가능할 것”이라며 “현대·기아차 등 관련 대기업들이 얼마나 참여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업은 세계 반도체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특히 주문형 반도체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IT전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18년까지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364억 달러(약 43조40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 각국 자동차 제조사가 ICT와 자동차가 접목된 스마트카나 전기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 차량용 반도체의 시장도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여기에 각국 엔진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 되면서 이를 제어하는 센서에 대한 수요가 증대되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차량용 반도체는 반도체 분야 중 가장 성장성이 밝은 분야중 하나이고 자동차 주요 생산국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아직 제대로 시장에 진입조차 못하고 있었던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내놓을 파워반도체 개발 사업에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가 뛰어들 가능성도 관전 포인트중 하나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2009년에도 당시 지식경제부 주도하에 자동차용 반도체를 공동개발하기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으나 이후 흐지부지됐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한 자동차 업계 연구원은 “현대자동차 입장에선 자체 개발을 추진하는 것보다 이미 자동차 반도체 시장에서 검증받은 해외 유수의 기업들과 협력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인피니언, 프리스케일등과 자율주행차와 관련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인피니언과 프리스케일은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5위 안에 드는 기업들이다.

과거 삼성과 현대의 협력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지만 시기를 고려하면 이번엔 그 결과가 다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정부에서 의지를 갖고 주도를 해도 기업들이 스스로의 필요성을 느끼고 달려들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며 “자율주행차 개발이 본격화되고 시장 환경도 달라진 만큼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필요성을 느끼고 과거보단 협력의지가 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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