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1월 외인·기관 순매도 집중
  • 황건강 기자 (kkh@sisabiz.com)
  • 승인 2015.11.2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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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정책에도 팔자…자사주 매입보다는 실적 전망 우선

삼성전자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10월말 이후 투자자들은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11월 들어 삼성전자 보통주 8600억원 어치를 팔았다.

23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23% 하락한 128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사주 발표가 있었던 29일 종가 132만5000원에 비해 3.2% 가량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29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약 11조원어치의 자기주식을 매입한 뒤 소각하겠다는 내용이다.

주식시장에서 자사주 매입은 기업 내재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통설이다. 회사가 보유 중인 현금이 줄어든 만큼 전체 주식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증권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주주환원정책과 별도로 삼성전자 실적 전망에서 원인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조달순위이론(pecking order theory)에 따르면 기업이 배당을 늘리면 투자자는 기업 성장이 정체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우선 이 회사 수익을 대표하는 스마트폰 실적 감소가 우선 두드러진다.

삼성전자가 올해 발표한 갤럭시S6의 출하량은 전작인 갤럭시S5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은 올해 삼성전자 IM(IT 모바일) 사업부 매출액이 2014년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향후 3년간 주주환원에 사용할 현금흐름은 연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30~50%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실적전망이 긍정적인 상황이라면 적극적 주주환원에 주가가 상승 모멘텀을 받겠지만, 반대 상황에서는 투자처를 찾지 못해 주가 부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한 증권사 삼성전자 담당 애널리스트는 "2015년 삼성전자 IM부문 매출액은 전년대비 5%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삼성페이의 차별화가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어 2016년 이후로는 매출액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기관과 외국인은 11월 들어 삼성전자 보통주를 매도하고 있다. 두 매매 주체가 11월에 순매도 금액은 8579억원이다.

11월 기관 외국인 삼성전자 보통주 매매 추이 / 표=시사비즈 작성

특히 외국인 순매도가 컸다.11월 들어 20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 보통주 531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 비율은 1년7개월 만에 최저치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 비중은 50.41%까지 하락했다. 갤럭시S5를 발표후 출하량 부진에 실적 우려 속에 주가가 하락하던 2014년 4월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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