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인사] 이재용 부회장 첫인사 키워드는 ‘안정속의 세대교체’
  • 엄민우 기자 (mw@sisapress.com)
  • 승인 2015.12.01 11:24
  • 호수 1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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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사장단 그대로 유임하며 고동진 사장 등 새 인물들 발탁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도한 첫 삼성 인사는 ‘안정속 세대교체’로 요약된다. / 사진=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인사 키워드는 ‘안정 속의 세대교체’로 요약된다.

삼성은 1일 사장 승진 6명, 대표 부사장 승진 1명 등 총 15명 규모의 201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내정,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이재용 부회장의 첫 인사로 평가받으며 재계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표면적으로 큰 파격은 없었다. 삼성그룹 계열사 한 임원은 “이번 인사는 무엇보다 안정적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안정적인 가운데 변화를 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래전략실과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주요 사장단 대부분이 바뀌지 않았다. 일부 사업부를 후배에게 넘겨주긴 했지만 전자 3인방(권오현·윤부근·신종균)도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재계에선 이재용 부회장이 아직 회장 승진 전이라 큰 폭의 인사는 힘들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예상대로 이재용 부회장도 이번 승진 대상자는 아니었다.

다만 눈에 띄는 것은 새로운 인물들의 약진이다. 전체적으로 조직 안정 속에서 분위기를 쇄신하고 신사업 부문 도약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세트 부문의 주력 사업부 리더를 교체해 제 2도약을 위한 조직 분위기 일신에 나섰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주요 사업부문인 생활가전과 무선 사업부 수장을 교체했다

삼성전자 고동진 부사장이 IM(정보기술·모바일) 부문 무선사업부 사장으로 승진해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게 된 것은 이번 삼성전자 인사의 ‘백미’로 꼽힌다. 1960년 생 인 고 사장은 지난해 말 무선 사업부 개발실장으로 부임해 갤럭시 S6, 노트5 등 플래그십 모델 개발을 선도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 사장은 “삼성페이 등 솔루션 및 서비스 개발에 폭넓은 안목과 식견을 갖추고 있어 무선사업의 제 2 도약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의 승진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권오현 부회장은 종합기술원장 자리를 이번에 승진한 정칠희 사장에게 물려줬다. 정 사장은 반도체 부문에서 LSI개발실장, 반도체연구소장을 지내며 삼성 반도체 사업을 키운 주역으로 평가 받는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또 김기남 반도체 부문 총괄 사장이 융복합 무선사업 부문을 추가로 맡아 신성장 동력을 찾아 나서게 됐다.

윤부근 사장으로부터 생활가전사업부장 자리를 물려받을 인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윤부근 사장의 후임은 4일 임원인사 후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삼성은 바이오헬스랩장을 역임하며 바이오 개발을 이끌고 2012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를 맡아 온 고한승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시켰다. 삼성은 “불모지에서 신규사업을 일구어 낸 주역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디지털AV사업부장, 메모리사업부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 삼성SDS 대표이사를 맡아 온 전동수 사장은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으로 위촉됐다.

삼성SDS 대표이사 자리는 삼성경제연구소 상담역 정유성 사장이 맡게 됐다. 정유성 사장은 삼성전자 인사팀장, 삼성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삼성종합화학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삼성은 또 2007년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로 입사한 후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 미디어솔류션 센터장을 역임한 홍원표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을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으로 내정했다.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은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문 사장으로 내정됐다. 삼성물산 관리, 경영진단팀 출신으로 2002년 호텔신라로 옮긴 그는 신규사업부장, 경영지원실장, 호텔사업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진출, 미국 면세기업 DFASS사 인수를 성사시키켰다는 평을 듣는다.

한국개발연구원에서 근무하다 2015년 6월 입사한 차문중 삼성전자 고문은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내정됐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부사장 이하 정기 임원인사도 금주 내 각 회사별로 마무리해 확정,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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